토지 1부 2권, 3권

Diorson 2025. 6. 6.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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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읽기 시작한 토지.

대하 소설을 읽기 시작하면 다음 책을 걱정 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을 했지만 책 읽기의 흥미를 완전히 잃을 수도 있다는 경고를 잊은 것 같다. 토지를 읽는데 거의 1권당 1달씩 걸리는 것 같다. 다른 책들과는 다르게 어떤 사건의 전개가 명확환 것도 아니고 등장인물들의 관계도 명확한 것도 아니고 노비들도 사랑을 하고 도망을 가고 양반도 사랑을 하고 도망을 간다는 것을 계속 대화속에 두루뭉실하게 드러내고 있다. 그 대화 속에 역사적인 배경을 담고 있기는 하지만 너무 전개가 지루하고 쓸대 없는 대화들이 대부분 인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느끼는 것은 과거 대한민국, 조선 사람들이 얼마나 끔찍하게 무식했는가를 느낄 수 있는 부분들과 그 끔찍하게 무식함 속에 서도 사랑과 외로움에 얼마나 처절하게 매달렸는지 그리고 그 무분별한 욕망속의 대가를 어떻게 치루는지가 주된 내용이다. 거의 변함이 없이 대부분의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는 그러하다. 1차원적인 욕망과 사회 계급의 한계, 그를 극복하고자하는 발버둥, 뜻하지 않은 기회, 하지만 남은 사회 구성원들이 변할 수 있지만 변하지 않고자 하는 모습들이 1권부터 3권 까지 계속 지속 된다. 그 사이에 주인공의 가세는 기울고 전염병이 창궐하고 도망갈 사람들은 도망가고 도망갔다 돌아온 사람들은 돌아온다. 그 사이 국가에 어떤 큰일이 있던 간에 지방의 무지렁이들에게는 사실 아무런 영향이 없다. 청이오건 왜가오건 미국이오건 실질적으로 그들에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사실 이게 현실이라고 생각한다. 나라에 어떤 큰일이 있건 간에 그것을 신경쓰는 몇몇을 제외 하고는 그들과는 별개의 일들이다. 민비가 죽건 아관 파천을 하건 그것은 한양의 일이지 지방의 일반인들에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또는 모르는 일들로 지나갈 수 있고 그것을 잘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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