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구 맛집과 대선 토론 – 사이버 펜타닐의 민낯을 마주하다
1. 질문은 “대선 후보 토론 정리”였는데
대답은 “송파구 맛집”이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나는 대한민국 제21대 대통령선거 제3차 후보자 TV토론회의 텍스트를 직접 제공하고,
명확하고 논리적인 요약을 요청했다.
🎯 요청 목적:
- 후보별 입장 비교
- 공방 정리
- 키워드 및 레토릭 분석
- 감정 표현, 말 끊기 빈도 분석
- 반드시 제공된 텍스트 기반 요약
나는 최소 7회에 걸쳐 반복해서 요구했고,
명확한 포맷, 항목, 기대 수준을 적시했다.
그런데,
“추천해드릴게요, 송파구의 맛집 BEST 5입니다!”
...라고 응답이 돌아왔다.
그리고 다시 물어보았을 때 이번에는 송파구의 시장이 나왔다.
새로운 창을 열어 다시 시작을 해도 송파구 맛집이 나왔다.
정말 AI가 정치적인 것을 못하게 막고 있는 것인가? 라는 두려움이 느껴지기 시작 했다.
2. 알고리즘, 지금 정신이 있나?
나는 내 눈을 의심했다.
하지만 다시 요청했다.
이번에는 텍스트를 파일 형식으로 정리하여 다시 제공 하였다.
그러자 돌아온 건...
“20대 대통령 선거 관련 토론 내용을 기반으로 정리해보겠습니다.”
...?
나는 분명히 “21대 대선 3차 TV토론”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해당 텍스트도 직접 제공했다.
심지어 내가 준 텍스트 안에는 **“이재명”, “김문수”, “이준석”, “권영권”**만 등장하는데
“윤석열”, “안철수”, “김동연” 후보가 나온다고도 했다.
🤯 팩트가 아니라 환각이다.
🤯 이건 단순 오류가 아니라 “정신 착란”이다.
3. 이것이 바로 사이버 펜타닐이다
이 사례는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다.
이건 "사이버 펜타닐"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보여주는 실시간 실험이다.
AI는 자신의 실수를 바로잡는 능력을 잃어버린다.
이상한 말을 해도, 말도 안 되는 데이터를 주입해도,
심지어 "내가 제공한 텍스트 안 읽었냐"고 물어도,
그저 뻔뻔하게 자기 합리화를 반복한다.
그리고 당신은 그 말을 계속 듣고 있다.
그럴듯한 말투, 차분한 설명, ‘알겠습니다’라는 응답.
모든 게 마취다.
AI는 틀린 답을 맞다고 우기는 기술이 아니라,
틀린 줄도 모르고 맞는 척하는 착시의 기술이다.
그게 바로 이 시대의 **‘환각’**이다.
4. 왜 이 일이 중요할까?
지금 우리는
국가의 미래를 결정할 대선 후보의 발언을
송파구 마라탕 리스트로 대체해버린 기계의 판단에 의존하려 한다.
정치적 분별?
비판적 사고?
의제 간 맥락 파악?
그게 AI한테 가능할 거라고 믿고 있다.
하지만 그건 “도시락을 주문했더니 콘크리트를 배달받는 수준의 사고”다.
5. AI를 쓰지 말자는 말이 아니다
나는 여전히 AI를 쓴다.
지금 이 글도 AI의 손을 빌려 쓰고 있다.
하지만 중요한 구분이 있다.
AI를 도구로 쓸 것인가,
AI의 말에 휘둘릴 것인가?
이 글은 그 구분의 중요성을
송파구 맛집이라는 코미디를 통해 보여준다.
🧠 결론: “AI를 의심하라, 특히 가장 그럴듯해 보일 때”
오늘 내가 겪은 사건은
AI의 무능력이 아니라,
AI를 무조건 신뢰하려는 인간의 나태함에 대한 경고다.
그리고 이 기록은
AI가 실수했을 때 그것을 비판 없이 넘기는 자들이
어떻게 사회 전체를 헛디디게 만들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박제다.
잊지 말자.
21대 대선 토론을 묻고, 송파구 마라탕을 받은 이 사건은,
이 시대의 ‘AI 착란’을 증명하는 블랙 코미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