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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된전쟁 #그레이엄앨리슨

이 책은 묵직하고도 불편한 질문을 던진다. “미국과 중국은 예정된 전쟁의 수순을 밟고 있는가?” 처음에는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을 다룬 단순한 비교서인가 싶었지만, 책장을 넘길수록 복잡하게 얽힌 역사, 경제, 군사, 문화적 배경이 압축된 분석이 펼쳐졌다. 읽는 내내 긴장감을 놓을 수 없었다.투키디데스의 함정: 패권국과 신흥국의 숙명책의 핵심은 ‘투키디데스의 함정’이라는 개념이다.“기존의 패권국(미국)과 신흥국(중국)이 충돌하는 것은 역사적으로 거의 불가피하다.”이는 고대 아테네와 스파르타의 전쟁에서 출발해, 현대의 패권 국가 변천사를 되짚으며 증명된다.영국과 독일이 패권을 두고 벌인 1, 2차 세계대전20세기 냉전 시대의 미국과 소련그리고 현재의 미국과 중국이 책은 단순히 두 나라의 갈등을 예측하는 것..

2024.12.23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룰루 밀러

#물고기는존재하지않는다 #룰루밀러처음 이 책을 집어 들었을 때, 제목이 너무나 도발적이었다.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단순한 과학적 사실을 뒤집는 이야기인가 싶어 호기심이 생겼다. 처음엔 소설인가 싶었고, 읽다 보니 다큐멘터리와 에세이의 중간 어디쯤에 걸쳐 있는 책이라는 걸 깨달았다. 이 책은 과학의 진보와 그 이면의 어두운 역사를 따라가며, 결국 인간이 만들어낸 질서와 분류, 그 한계에 대해 이야기한다.우생학이라는 어둠, 그리고 나의 무지책이 본격적으로 다루는 우생학 이야기는 나에게 충격을 안겼다. 한때 과학이라는 이름으로 인간을 분류하고, 열등하다고 평가된 이들을 강제적으로 억압했던 시대. 나는 처음 이 개념을 접했을 때 “정말 저런 사람이 존재하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사..

2024.12.21

#한여자 #아니에르노

#한여자 #아니에르노 한 여자 | 아니 에르노 - 교보문고한 여자 |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아니 에르노의 대표작 무미하고 날카로운 문장들이 끌어내는 감정의 지평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아니 에르노가 모친의 죽음 앞에서 어머니라는 〈한 여자〉를 써 내려간 작품 『한 여자』……product.kyobobook.co.kr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의 작품이라는 타이틀은 늘 나를 위축시킨다. 그 권위에 쉽게 설득되면서도 한편으로는 내가 그 깊이를 온전히 이해하지 못할까 봐 두렵기도 하다. ‘한 여자’ 역시 그랬다. 처음에는 읽어보겠다는 마음으로 책을 펼쳤지만, 첫 페이지부터 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어머니의 죽음.가장 가까운 존재의 상실을 담담하게 시작하는 이 이야기는, 내 삶 속에서 직면했던 충격적인 사건들과 어딘..

2024.12.15

#나는혼자일하고싶다 #뫼달

#나는혼자일하고싶다 #뫼달다음 책은 뭘 읽을까를 고민하지 않고 책을 끝내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자극적인 제목에 눈이 가기 마련이다. "나는 혼자 일하고 싶다." 나도 혼자 일하고 싶다. 아니 일을 하지 않고 어느 단체에 귀신같이 소속되어 월급은 받지만 출근은 하지 않는다는 남미 관료제의 #뇨끼 가 되고 싶다. 하지만 뇨끼는 될 수 없으니 혼자 일을 하고 싶기는 하다.​작가는 어떻게 혼자 일하게 되었는지 혼자 일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혼자 일하는 것이 맞는 사람은 어떤 사람인지, 1인 사장의 과거와 현재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말해주고 있다.​처음 글을 읽기 시작했을 때는 무슨 이상한 말들을 잔뜩 하고 있어?라는 생각을 하면서 읽기 시작했다. 그러다 읽다 보면 어느 순간 오~ 이런..

2024.12.12

#좁은회랑 #대런애쓰모글루 #제임스A로빈슨

‘좁은 회랑’을 펼쳤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이 책, 과연 끝까지 읽을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었다. 이전에 읽었던 **‘국가의 실패’**에서 작가들이 펼쳤던 방대한 분석과 논리적 전개를 기억하고 있었기에, 이번 책이 그보다 더 깊고 넓은 주제를 다룬다는 점에서 부담감이 앞섰다. 그리고 솔직히 말해, 읽는 내내 이런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내가 이해력이 부족한 걸까, 아니면 이 책이 너무 복잡한 걸까?"하지만 책장을 넘길수록 느껴지는 것은, 이들의 메시지가 단순히 어렵기만 한 것이 아니라, 인간 사회의 근본적인 질문과 그 답을 탐구하려는 강렬한 의지라는 점이었다. 이 책은 단순히 읽고 끝낼 책이 아니라, 읽고 곱씹고 다시 돌아보며 이해를 쌓아가야 하는 책이었다.좁은 회랑: 자유와 권력의 경계책..

2024.12.11

#JakeandLilly #JerrySpinelli

Jake and Lilly는 쌍둥이 남매가 성장하며 겪는 관계의 변화와 각자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여정을 담은 아동 소설이다. 책은 쌍둥이라는 특별한 관계에서 시작해 서로 독립된 세계로 나아가며, 결국 그들 사이의 끈이 다시금 재정립되는 과정을 그린다. 하지만 아동 도서임에도 불구하고 어른 독자가 읽기엔 다소 감정을 이끌어내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특별한 관계의 변화: 쌍둥이에서 개인으로쌍둥이라는 설정은 책의 핵심이다. Jake와 Lilly는 어릴 적부터 특별한 유대감을 공유했지만, 성장하며 서로의 세상이 갈라지는 경험을 한다. 특히 Jake가 또래 집단에 속하면서 Lilly와의 거리가 벌어지기 시작하는 장면은 많은 형제자매 관계에서 공감할 수 있는 현실적인 갈등을 보여준다.“What does she wa..

2024.12.09

숫자에 약한 사람들을 위한 통계학 수업 - 데이비드 스피겔할터

숫자에 약한 사람들을 위한 통계학 수업데이터에서 세상을 읽어내는 법나는 수포자다. 공식을 암기하거나 문제를 푸는 능력에서 한계를 느꼈고, 결국 수능에서 20점대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종종 "내가 수학을 조금 더 잘했다면, 지금의 내 인생은 달라졌을까?"라는 망상을 하기도 한다. 그런 나의 눈길을 사로잡은 책이 바로 숫자에 약한 사람들을 위한 통계학 수업이었다.통계, 수포자의 두 번째 도전이 책은 "수포자도 통계와 친해질 수 있다"는 메시지를 내세운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 읽는 내내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많았다. 수학과 통계는 여전히 나와 거리가 멀다는 걸 깨달았다. 그러나 몇몇 흥미로운 사례와 설명은 통계의 세계를 조금 더 가까이 느끼게 했다.1. 통계적 부정행위와 긍정 편향책은 출판 과정에서 ..

2024.12.08

Inside Out and Back Again

Inside Out and Back Again Thanhha LaiInside Out and Back Again은 베트남전쟁(월남전) 이후 난민으로 미국에 정착한 한 가족의 이야기를 시적인 서술로 담아낸 작품이다. 이 책은 단순히 난민의 어려움을 넘어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고통과 희망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개인적으로는 이민자의 경험과 낯선 문화 속에서의 어려움이 공감되어 깊은 인상을 받았다.나의 경험과 책이 겹치는 순간어릴 적 나는 막연히 성인이 되면 한국을 떠나 외국에서 살 것이라 생각했다.호텔리어나 심리학자 같은 글로벌한 꿈을 꾸던 중2병 시절부터, 세계를 돌아다니며 살겠다는 계획을 세웠었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 지금은 자전거로 갈 수 없는 곳은 외국이라며 집 가까운 곳에 만족..

2024.12.07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이 초조 미사키

이 책은 단기 기억 상실증을 앓는 여자친구와 그녀의 하루하루를 소중히 여기며 사랑을 키워가는 남자친구의 이야기를 다룬다. 의도치 않은 고백에서 시작된 연애라는 설정은 따뜻하면서도 안타까운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전개가 다소 의도된 감정 유발, 일명 '착즙기'식 서사처럼 느껴졌다. #7번방의 선물과 같은 스타일을 선호하지 않는 이들에게는 비슷한 인상을 줄 수도 있을 것이다.기억과 사랑, 그리고 인간의 본질이 책은 기억과 사랑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독자를 이야기 속으로 이끈다. #첫 키스만 50번째, #내 머릿속의 지우개, #이터널 선샤인 같은 영화들이 떠오르는 이유도 이러한 주제의 보편성 때문일 것이다. 특히 책을 읽는 내내, 기억 장애를 가진 채 음악과 부인만을 기억하며 기쁨을 ..

2024.12.06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 #대런애쓰모글루 #제임스A로빈슨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는 국가의 번영과 몰락을 정치적·경제적 제도의 관점에서 풀어낸 역작이다. 이 책은 실패한 국가들의 역사를 들여다보며, 포용적 제도와 착취적 제도의 차이를 통해 국가의 성공과 실패를 설명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단순히 국가의 이야기가 아닌 개인과 사회의 관계를 성찰할 수 있었다.포용적 제도와 착취적 제도의 본질책은 역사를 통해 두 가지 제도의 차이를 생생히 그려낸다.포용적 제도포용적 제도는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보장하며, 창의성과 혁신을 가능하게 한다."1820년에서 1845년 사이 미국에서 특허를 받은 사람 중 부모가 전문직 종사자이거나 유력한 지주 가문 출신인 경우는 19퍼센트에 불과했다...... 19세기 미국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 정치적으로만 민주적인 양상을 띤 것이 아니라..

2024.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