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단기 기억 상실증을 앓는 여자친구와 그녀의 하루하루를 소중히 여기며 사랑을 키워가는 남자친구의 이야기를 다룬다. 의도치 않은 고백에서 시작된 연애라는 설정은 따뜻하면서도 안타까운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전개가 다소 의도된 감정 유발, 일명 '착즙기'식 서사처럼 느껴졌다. #7번방의 선물과 같은 스타일을 선호하지 않는 이들에게는 비슷한 인상을 줄 수도 있을 것이다.기억과 사랑, 그리고 인간의 본질이 책은 기억과 사랑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독자를 이야기 속으로 이끈다. #첫 키스만 50번째, #내 머릿속의 지우개, #이터널 선샤인 같은 영화들이 떠오르는 이유도 이러한 주제의 보편성 때문일 것이다. 특히 책을 읽는 내내, 기억 장애를 가진 채 음악과 부인만을 기억하며 기쁨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