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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트럼프 2.0 시대의 글로벌 리스크와 불확실성

by Diorson 2025. 4.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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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0 시대의 글로벌 리스크와 불확실성

2025년, 세계는 **"불확실성 경제"**라는 키워드로 요약될 만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습니다. 강연에서 고영경 교수님은 세계경제포럼의 2025년 글로벌 리스크 조사 결과를 언급하며, **지정학적 갈등(국가 간 무력 충돌)**이 가장 큰 리스크로 꼽혔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트럼프 2.0 시대가 시작되면서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정책, 관세 강화, 친기업 정책(법인세 인하 등), 그리고 이민 및 안보 정책 변화가 글로벌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 명령은 3월 19일 기준으로 이미 9개가 서명될 정도로 빠르게 시행되고 있으며, 이는 기존의 자유무역 체제(WTO 기반)를 흔들고 자국 우선주의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미국-중국 디커플링을 가속화하고, 글로벌 공급망 재편을 불가피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국은행은 미국이 대중국 관세를 60%까지 부과하고 다른 국가들에 10% 관세를 추가로 부과할 경우, 한국의 GDP가 1% 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이러한 불확실성 속에서 아세안(ASEAN, 동남아시아국가연합)은 한국과 같은 국가들에게 새로운 기회의 장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아세안은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중 갈등 속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고 높은 성장률을 유지하며,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수혜를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세안의 성장 잠재력: 왜 주목해야 할까?

  1. 사이즈 이펙트와 경제 규모
    아세안은 6억 8천만 명의 인구를 보유하고 있으며, 2024년 기준 경제 규모는 약 3조 8천억 달러에 달합니다. 이는 인도와 비슷한 수준으로, 결코 작은 시장이 아닙니다. 특히 인도네시아(인구 2억 8천만 명), 베트남, 필리핀(각 1억 명 이상) 등 인구 대국들이 포함되어 있어 생산과 소비의 기반이 탄탄합니다.
  2. 젊은 인구와 소비 잠재력
    아세안은 젊은 인구 비율이 높아 역동적인 소비 시장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베트남이나 인도네시아 같은 국가들은 젊은 층이 많아 소비 성향이 높고, 새로운 디지털 기술(예: 앱, 디지털 경제)에 대한 적응력도 빠릅니다. 이는 디지털 경제 성장의 주요 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3. 풍부한 자원과 산업 포트폴리오
    아세안은 니켈(인도네시아), 주석, 팜오일 등 풍부한 천연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균형 있게 발전해 있습니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 제조에 필수적인 니켈은 인도네시아가 전 세계 매장량 1위를 차지하고 있어 전략적 자원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또한 재생에너지(태양광, 조력 발전 등) 잠재력도 큰 지역입니다.
  4. 지정학적 요인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수혜
    미중 디커플링으로 인해 중국에서 생산 기지를 이전하려는 기업들이 아세안을 대체지로 선택하고 있습니다. 베트남, 말레이시아, 태국 등은 외국인 직접투자(FDI)가 급증하며 글로벌 밸류체인에 깊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특히 베트남은 대미 수출 흑자가 크게 늘어나며 이 과정에서 큰 수혜를 입었습니다.

트럼프 2.0 시대, 아세안의 대응 전략

트럼프 정책은 아세안 국가들에게도 새로운 도전과 기회를 동시에 안겨주고 있습니다. 고영경 교수님은 아세안 국가들이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국가별 사례를 들어 설명해주셨습니다.

  • 베트남: 트럼프 당선 이후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미국 기업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에너지 및 자원 개발 협력을 약속하며, 미국산 비행기 100대 이상을 구매하는 등 시장 개방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테슬라의 스타링크 사업 진출을 허용하기 위해 규제를 완화하는 등 미국의 요구를 먼저 반영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 인도네시아: 풍부한 니켈 자원을 활용해 미국과의 핵심 광물 FTA 체결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프라보 대통령은 주변국들과의 외교를 강화하며 ‘좋은 이웃’ 정책을 통해 유연한 외교 전략을 구사하고 있습니다.
  • 필리핀: 남중국해 문제로 인해 미국과의 군사적 동맹을 강화하고 있지만, 트럼프 정책 변화에 대비해 일본, 호주 등과의 방위 파트너십 다변화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 태국: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해 에탄올, 에너지, 농산물 수입을 확대하며 미국과의 마찰을 최소화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 말레이시아: 2025년 아세안 의장국으로서 브릭스 및 중동 국가들과의 관계 강화를 통해 시장 다변화를 꾀하고 있으며, 반도체 후공정 산업에서의 강점을 활용해 미국과의 관계에서 일방적으로 끌려가지 않으려는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한국과 아세안의 협력: 상호 필요성을 인정해야

 아세안은 단순한 투자처가 아니라 전략적 파트너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한국은 아세안에 이미 많은 투자를 하고 있으며, 2023년 기준 아세안은 한국의 3대 수출국(중국, 미국 다음)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베트남에서 생산된 삼성 스마트폰이 미국으로 수출되는 사례처럼, 아세안은 한국 기업의 생산 거점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세안 입장에서 한국은 5위 파트너(중국, 미국, 유럽, 일본 다음)에 불과합니다. 한국은 한류(K-컬처)를 통해 문화적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지만, 경제적 브랜드 파워는 일본이나 중국에 비해 약한 편입니다. 고영경 교수님은 한국과 아세안이 상호 필요성을 인정하고, 공급망 안정화, 산업 고도화, 시장 다변화를 위해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트럼프 2.0 시대의 글로벌 리스크 속에서 한국은 차이나 플러스 원, 베트남 플러스 원과 같은 지역화 전략(리저널 밸류체인)을 통해 아세안과의 협력을 심화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한국 기업들은 아세안 국가들의 산업 고도화(예: 기술 개발, 생산성 향상)에 기여하고, 아세안은 한국에 더 큰 시장과 안정적인 공급망을 제공할 수 있는 상생 관계를 구축해야 합니다.


아세안은 중국을 대체할 수 있을까?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질문, "아세안이 포스트 차이나가 될 수 있을까?"에 대해 고영경 교수님은 신중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중국의 제조업 역량, 기술력, 시스템 속도를 고려했을 때, 아세안이 중국을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렵다고 봤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세안과의 협력을 소홀히 할 이유는 없습니다. 오히려 리저널 밸류체인을 통해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지역별로 세분화된 전략(베트남 플러스 원, 태국 플러스 원 등)을 구사하며 리스크를 분산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론: 글로벌 포트폴리오 관점에서 아세안을 재조명하자

트럼프 2.0 시대는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지만, 아세안은 그 속에서 성장 잠재력을 발휘하며 한국에게 중요한 파트너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지리적으로 가깝고 이미 많은 교류가 이루어지고 있는 아세안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것은 한국 경제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필수 전략입니다.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리스크를 분산시키는 데 있어 아세안은 단순한 대안이 아니라 핵심 파트너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큽니다.


3줄 요약

  • 트럼프 2.0 시대의 글로벌 리스크 속에서 아세안은 높은 성장 잠재력과 지정학적 수혜를 바탕으로 주목받는 지역이다.
  • 한국은 아세안과의 협력을 통해 공급망 안정화와 시장 다변화를 꾀해야 하며, 상호 필요성을 인정하는 파트너십이 중요하다.
  • 아세안은 중국을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렵지만, 리저널 밸류체인 전략으로 리스크를 줄이고 상생 협력을 확대할 수 있다.

 

FAQ

  1. Q: 트럼프 2.0 시대가 아세안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가요?
    A: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와 미중 디커플링으로 인해 아세안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수혜를 입고 있지만, 대미 무역 흑자가 큰 국가(베트남, 말레이시아 등)는 관세 위협과 같은 리스크에 직면해 있습니다.
  2. Q: 아세안이 한국에게 왜 중요한가요?
    A: 아세안은 한국의 3대 수출국이자 주요 투자처로, 지리적 근접성과 높은 성장률을 바탕으로 공급망 안정화와 시장 다변화를 위한 핵심 파트너입니다.
  3. Q: 아세안은 정말 중국을 대체할 수 있나요?
    A: 중국의 제조업 역량과 시스템을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렵지만, 리저널 밸류체인 전략을 통해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상생 협력을 확대할 수 있습니다.
  4. Q: 한국과 아세안의 협력에서 어떤 점이 부족하다고 보나요?
    A: 한국은 한류를 통해 문화적 영향력을 확대했지만, 경제적 브랜드 파워와 실질적인 상품 판매에서는 일본이나 중국에 비해 약한 편입니다. 상호 필요성을 더 인정하고 산업 고도화에 기여해야 합니다.
  5. Q: 아세안 국가 중 가장 주목할 만한 나라는 어디인가요?
    A: 베트남은 대미 수출 흑자와 외국인 투자 증가로 가장 큰 수혜를 입고 있으며, 인도네시아는 풍부한 자원(니켈 등)을 바탕으로 전략적 중요성이 큽니다. 말레이시아는 반도체 후공정 산업에서 강점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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