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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일본의 AI 전략: 손정의가 이끄는 국가 차원의 AI 혁명

by Diorson 2025. 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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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AI 전략: 손정의가 이끄는 국가 차원의 AI 혁명

 

 

일본은 IT 혁명 시대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해 '잃어버린 30년'을 겪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AI 시대를 맞아 일본은 국가적 차원에서 AI 혁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을 중심으로 일본이 어떻게 AI 혁명에 대응하고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일본이여, 눈을 떠라. 금붕어가 되고 싶은가?"

2023년, 손정의 회장은 프레젠테이션에서 충격적인 발언을 했습니다. "일본이여, 눈을 떠라. 금붕어가 되고 싶은가?"라고 말하며 AI의 미래에 대해 경고했습니다. 그의 예측에 따르면:

  • 10년 후: AI가 인간 두뇌의 10배 능력을 가지게 된다
  • 20년 후: AI가 인간 두뇌의 1만 배 능력을 가지게 된다
  • 현재 인간과 금붕어의 지능 차이는 1만 배
  • 결론: 20년 후 AI와 인간의 차이는 현재 인간과 금붕어의 차이와 같다

이 충격적인 메시지는 일본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손정의는 단순한 기업가나 투자자가 아닌, 일본을 바꾸려는 '혁명가'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소프트뱅크의 AI 전략: 전방위적 양면 작전

손정의의 AI 투자는 상식적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규모와 방향성을 보여줍니다. 특히 OpenAI에 대한 대규모 투자는 많은 이들의 의문을 사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단순한 수익 창출이 아닌, 일본의 미래를 위한 전략적 투자로 볼 수 있습니다.

소프트뱅크의 AI 전략은 크게 두 가지 축으로 나뉩니다:

1. 일본형 생성 AI 생태계 구축

소프트뱅크는 일본어 기반의 생성형 AI 모델(LLM)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2023년 10월, 손정의 회장은 '일본어 기반 생성형 AI를 만들라'는 미션을 내리고 소프트뱅크 인스티튜션을 설립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라인과 야후 재팬이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특히 라인은 일본 내 월간 활성 사용자 수가 1억 명이 넘어, 방대한 일본어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2. AI 인프라 수직 계열화

소프트뱅크는 AI 산업의 전 과정을 수직 계열화하려 합니다:

  • 일본어 기반 생성형 AI 모델 개발
  • AI 데이터 센터 구축
  • AI 반도체 개발

단기적으로는 엔비디아의 GPU와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이들과 경쟁하겠다는 전략입니다.

크리스탈 인텔리전스: 일본판 스타게이트

2024년 2월, 손정의 회장과 OpenAI의 샘 알트만은 공동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크리스탈 인텔리전스'를 발표했습니다. 이는 소프트뱅크와 OpenAI가 50:50 지분으로 설립한 'SB Open AI 재팬'이 일본 기업에 독점 공급하는 AI 에이전트입니다.

크리스탈 인텔리전스의 목표는 일본의 SI(시스템 인테그레이터) 의존 문화를 타파하는 것입니다. 일본 기업들은 전통적으로 IT 시스템을 외주에 의존해왔는데, 이로 인해 AI 도입이 늦어지고 있습니다. 크리스탈 인텔리전스는 이러한 구조를 혁신하여 일본 기업들이 직접 AI 에이전트를 활용할 수 있게 합니다.

손정의는 이를 통해 "일본 기업들이 업무 방식의 혁신을 이루고, AI 발전의 최전선에 서게 될 것"이라고 예측합니다.

국가적 차원의 지원: GPU 확보 전쟁

일본 정부는 AI 혁명을 국가 안보의 문제로 인식하고 적극 지원하고 있습니다. 특히 AI 개발의 핵심 자원인 GPU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 2023년 7월: 일본 경제산업성이 엔비디아 본사를 방문, 최신 GPU 우선 공급 요청
  • 4개월 후: 정부와 기업들이 대규모로 재방문, 엔비디아 CEO 젠슨 황에게 적극 로비
  • GPU 구매 지원: 일본 기업들의 GPU 구매 비용(4,500억 엔) 중 1,141억 엔을 정부가 지원

일본 경제산업성은 GPU를 "계산 자원 확보를 위한 전략 자산"으로 규정하고, AI 개발 역량이 있는 기업에 집중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미 늦었지만, 하지 않는 선택은 없다"

손정의 회장은 솔직하게 인정합니다. "솔직히 말해서 아무리 생각해봐도 OpenAI를 이길 수 있는 요소가 하나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도전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최근 수십 년 동안 세상이 바뀔 때마다 일본은 '이미 늦었다'는 말을 너무 많이 했다. 나는 그 말을 더 이상 하고 싶지 않다. 늦은 건 알지만, 지금 하지 않는 선택은 없다."

일본 정부와 기업들, 그리고 일본 국민들은 이러한 손정의의 도전에 마음이 움직이고 있습니다. "소프트뱅크가 망해도 일본은 살릴 수 있다"는 말처럼, 국가적 차원에서 AI 혁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시사점: 한국은 어디에 있는가?

일본의 AI 전략을 보면서 한국의 상황을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한국도 자국의 AI 생태계 구축이라는 목표는 같지만, '손정의'와 같이 국민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혁명가가 있는지 의문입니다.

국가 차원의 AI 전략과 대기업의 적극적인 투자, 그리고 이에 대한 국민적 합의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일본의 사례를 통해 한국의 AI 전략을 다시 생각해볼 때입니다.


일본의 AI 전략은 단순한 기술 개발이나 경제적 이익을 넘어, 국가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손정의라는 혁명가를 중심으로 정부와 기업, 국민이 함께 AI 혁명에 동참하는 모습은 우리에게도 많은 시사점을 줍니다. 비록 늦었더라도, 도전하지 않는 선택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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