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keandLilly #JerrySpinelli

diorson 2024. 12. 9. 10:16

Jake and Lilly는 쌍둥이 남매가 성장하며 겪는 관계의 변화와 각자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여정을 담은 아동 소설이다. 책은 쌍둥이라는 특별한 관계에서 시작해 서로 독립된 세계로 나아가며, 결국 그들 사이의 끈이 다시금 재정립되는 과정을 그린다. 하지만 아동 도서임에도 불구하고 어른 독자가 읽기엔 다소 감정을 이끌어내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특별한 관계의 변화: 쌍둥이에서 개인으로

쌍둥이라는 설정은 책의 핵심이다. Jake와 Lilly는 어릴 적부터 특별한 유대감을 공유했지만, 성장하며 서로의 세상이 갈라지는 경험을 한다. 특히 Jake가 또래 집단에 속하면서 Lilly와의 거리가 벌어지기 시작하는 장면은 많은 형제자매 관계에서 공감할 수 있는 현실적인 갈등을 보여준다.

“What does she want? Does she want me to spend my whole life with nobody but her?”
Jake의 질문은 성장 과정에서의 자연스러운 독립 욕구를 드러내며, 독자가 가족과의 관계를 돌아보게 만든다. 하지만 이야기는 결국 형제자매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마무리된다. Jake는 집단의 크기보다 관계의 질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Lilly와의 유대감을 다시 소중히 여긴다.


개인적 공감: 형제 관계와의 연결

나는 쌍둥이는 아니지만, 형과의 관계를 통해 책의 일부 메시지에 공감할 수 있었다. 어릴 적 돈독했던 관계는 나이가 들며 물리적 거리가 생겼지만, 여전히 마음속으로는 그 유대를 느낀다.
책에서 묘사된 Goombler(쌍둥이가 특별한 관계를 상징하며 사용하는 단어)는 우리 형제 사이의 보이지 않는 끈처럼 느껴졌다.
“Exactly, And the more you love someone, the safer it is to be mad at them. Love can handle mad, no problem.”
이 구절은 형제자매 사이의 갈등이 결국 사랑의 표현이라는 점을 상기시킨다.


떨어지는 꿈과 신뢰의 아름다움

책에서 떨어지는 꿈을 꾸는 장면은 특히 인상 깊었다.
“Last night I had a dream. I was falling. I wasn't scared. But I had two other feelings. Surprise and disappointment. Because I expected somebody to catch me, and it wasn't happening.”
사랑하는 사람이 우리를 붙잡아 줄 거라는 기대는 신뢰와 사랑의 깊이를 보여준다. 하지만 그 기대가 충족되지 않을 때의 실망감 역시 현실적이다. 나는 이 장면을 읽으며 과거의 한 순간이 떠올랐다. 꿈속에서 떨어지던 누군가를 붙잡지 못했다는 자책감과 함께, 관계에서의 책임감을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다른 에피소드: 개와 두려움

“The dog didn't bother to get up when he saw me. He just swung his big black head... Poppy keeps telling he's just big baby.”
이 장면은 아이의 두려움을 유머러스하게 풀어낸 듯하지만, 어른 독자로서는 무언가 메시지를 이끌어내기엔 부족했다. 아이들에게는 재미있는 요소일 수 있지만, 내게는 단순히 개에 대한 두려움과 무관심한 보호자의 태도가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

  • "우리 집 개는 안 물어요"라는 이야기는 현실에서는 종종 큰 불신을 유발하는 변명이 된다. 현실과 동화적인 해석 사이에서 이 장면은 어딘가 불완전하게 느껴졌다.

결론: 아동 도서로서의 매력과 한계

Jake and Lilly는 쌍둥이라는 독특한 관계를 중심으로 가족 간의 사랑과 갈등, 그리고 독립의 의미를 탐구한다. 하지만 아동 도서라는 특성과 어른 독자의 시각이 겹칠 때, 충분한 감정적 연결이 이루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

이 책은 어린 독자들에게는 형제자매 간의 유대감과 성장 과정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어른 독자에게는 단순하고 다소 밋밋하게 느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