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ide Out and Back Again Thanhha Lai
Inside Out and Back Again은 베트남전쟁(월남전) 이후 난민으로 미국에 정착한 한 가족의 이야기를 시적인 서술로 담아낸 작품이다. 이 책은 단순히 난민의 어려움을 넘어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고통과 희망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개인적으로는 이민자의 경험과 낯선 문화 속에서의 어려움이 공감되어 깊은 인상을 받았다.
나의 경험과 책이 겹치는 순간
어릴 적 나는 막연히 성인이 되면 한국을 떠나 외국에서 살 것이라 생각했다.
호텔리어나 심리학자 같은 글로벌한 꿈을 꾸던 중2병 시절부터, 세계를 돌아다니며 살겠다는 계획을 세웠었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 지금은 자전거로 갈 수 없는 곳은 외국이라며 집 가까운 곳에 만족하며 산다. 이런 나의 변화는, Inside Out and Back Again이 다룬 문화적 충격과 환경 적응의 이야기에 많은 동질감을 느끼게 했다.
책의 주인공 하 가족은 전쟁으로 인해 보트를 타고 베트남을 떠나 미국에 정착한다. 그들은 영어를 배우며, 차별과 경제적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새로운 삶에 적응하려 애쓴다.
“A washing machine, because no one here will scrub laundry in exchange for a bowl of rice. The stove spews out clean blue flames, unlike the ashy coals back home.”
이 대목은 미국 생활의 낯선 문물이 한편으론 편리함을 제공하면서도, 고향의 익숙한 생활과 비교되어 느껴지는 복합적인 감정을 잘 보여준다.
고향과 정착: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얻는가
호스트 할머니의 말씀이 떠오른다.
“미국에 처음 왔을 때, 한국에선 큰 집과 일하는 사람들이 있어 떠나기 싫었지만, 결국 여유로운 미국 생활에 익숙해져 돌아갈 수 있어도 돌아가고 싶지 않게 되었다.”
책 속 하 가족도 미국의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며 과거의 삶을 점차 멀리하게 된다. 전통과 기억을 간직하면서도, 현재의 삶에서 안정감을 찾는 과정은 많은 이민자나 난민들에게 공통적인 경험일 것이다.
난민의 삶, 그리고 나의 성찰
책을 읽으며, 고향을 떠나지 않은 내가 겪지 못한 난민의 고통이 가슴에 와 닿았다.
“People living on other's goodwill cannot afford political options.”
이 구절은 난민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다른 사람의 선의에 의존해 살아가는 상황에서는 스스로의 정치적 선택조차 하기 어렵다는 현실은, 자립의 중요성과 자존감의 본질을 다시 생각하게 했다.
내가 어린 시절 조기유학을 갔더라면, 과연 낯선 환경과 언어 속에서 버틸 수 있었을까? 책 속 하 가족이 영어 공부와 차별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모습은 내가 쉽게 포기했을 가능성을 떠올리게 한다. 현재의 안정된 삶에 짜증을 느끼던 내게 이 책은 작은 것에도 감사해야 한다는 교훈을 주었다.
결론: 난민 이야기의 오늘
Inside Out and Back Again은 단순히 난민의 고통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들의 회복력과 적응 과정을 조명한다. 이민자와 난민이 겪는 어려움과 그들이 선택한 희망의 길은, 내가 지금 서 있는 자리에서의 감사를 배우게 했다. 또한 나 역시 누군가에게 손을 내밀어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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