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 마스터 클래스 - 루 브라이슨

diorson 2025. 1. 7. 10:17

위스키 마스터 클래스

루 브라이슨

 

 

위스키 마스터 클래스는 위스키 애호가들이 알아야 할 거의 모든 지식을 담은 책이다. 위스키의 역사부터 재료, 제조법, 테이스팅 방법, 지역별 특색 등 폭넓은 내용을 다루며, 깊이 있는 설명과 맛의 묘사를 통해 위스키의 세계로 독자를 초대한다. 하지만 위스키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에게는 다소 전문적이고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다.


위스키에 대한 새로운 시각

이 책은 단순히 위스키의 기초를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다양한 스타일의 위스키를 비교하며, 독자에게 "맛의 세계"를 탐구할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내가 처음 접했던 발렌타인, 시바스리갈, 조니워커 같은 동양에서 친숙한 브랜드와 달리, 저자는 스카치, 버번, 라이 위스키에 대한 상세한 설명으로 미국과 유럽의 위스키 문화를 집중 조명한다.


인상 깊었던 구절과 경험

1. 피티함의 세계

“피트는 바다 내음, 병원 소독약 냄새, 락스 향 등이 난다.”

  • 아드벡, 탈리스커, 하이랜드 파크 같은 피트 위스키를 처음 접했을 때는 이런 향에 당황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피트의 독특함을 점점 더 이해하게 되었다. 다른 블렌디드 위스키에서도 미묘한 피트의 흔적을 느끼게 되었고, 이는 내 위스키 경험의 폭을 넓혀주는 계기가 되었다.

2. 버번 위스키와 곡물의 조화

“버번은 옥수수 함량이 최소 51% 이상이어야 한다.”

  • 책에서 버번 위스키의 주요 재료와 제조법을 설명하는 부분은 특히 흥미로웠다. 호밀 대신 밀을 사용하는 예로 든 메이커스 마크 같은 위스키들은 부드럽고 달콤한 맛이 두드러져 비교적 입문하기 쉽다. 하지만 미국 위스키가 소개의 중심에 있다는 점에서 "미국스러움"을 느꼈다.

3. 테이스팅 노트와 맛의 탐구

책은 다양한 위스키를 테이스팅 노트로 상세히 묘사한다.

  • 예: “탈리스커 10은 피트 연기, 해초, 후추의 조화를 뚱뚱한 몰트 쿠션에 받친다.”
  • 예: “발베니 캐리비안 캐스크는 럼 캐스크로 숙성되어 흑설탕과 바닐라 향이 튀어나온다.”
    이처럼 복잡하고 정교한 맛의 묘사는, 테이스팅 노트를 작성하며 마시는 사람들에게는 유용할 것이다. 하지만 나처럼 그냥 "오, 이거 좋네"라고 생각하며 마시는 사람에게는 약간 과장되게 느껴질 수도 있다.

4. 숙성의 의미

“18년 싱글 몰트는 단순히 시간이 흐른 12년 위스키와 같지 않다.”

  • 숙성이란 단순히 오래된 위스키가 비싸다는 걸 넘어, 숙성과정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이해하게 되었다. 각각의 배럴에서 오는 미묘한 차이와 블렌딩의 기술은 숙성 위스키의 가치와 매력을 새롭게 느끼게 했다.

위스키 애호가와의 시각 차이

책의 내용은 위스키를 깊이 이해하려는 사람들에게 적합하지만,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는 지나치게 전문적일 수 있다. 특히 미국과 유럽의 위스키 중심적 서술은 동양적 관점에서 친숙하지 않은 부분이 있어 공감하기 어려운 대목도 있었다.


결론: 위스키를 더 깊이 이해하고 싶다면

위스키 마스터 클래스는 단순히 위스키를 즐기는 데서 한 걸음 나아가, 그 역사와 과정을 이해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할 만하다. 그러나 입문자보다는 이미 위스키를 어느 정도 경험한 애호가에게 더 적합한 책이다.

추천 독자

  • 위스키의 다양한 풍미를 탐구하고 싶은 사람.
  • 스카치, 버번, 라이 위스키의 차이를 깊이 알고 싶은 사람.
  • 위스키 테이스팅 노트를 직접 작성하거나 그 맛을 체계적으로 이해하고 싶은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