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국립합창단 #여름합창축제 <Summer Paradiso>
#예술
의전당 멀다. 대중교통을 타고 거의 한 시간은 가야 한다. 거기에 무더운 여름, 퇴근시간, 지옥철이라면 예술의 전당은 거의 외국이다. 가장 최근에 예술의 전당을 갔던 일은 손지훈 테너의 인춘아트홀 special THE NEXT 때 였다. 우연히 알게된 박혜상 소프라노를 보기 위해 부천이라는 곳 까지 간 일이 있었다. 그 곳에서 사실 처음 본 테너의 소리에 깜짝 놀랐다. 정말 대단한 테너의 소리였다. 그 테너의 소리가 너무 좋아서 예당을 갔었는데 박혜상 + 손지훈? 좋은거+좋은거 = 천국 이라는 기대를 안고 무더위와 태풍이 동반하는 기이한 날에 예술의 전당으로 향했다.
합창단 단독 공연은 사실 처음 보았다. 교향곡에서의 합창단 말고는 처음 가보았다. 어릴적 합창단원을 한적이 있었는데 그때의 부끄러운 기억들이 문득 문득 떠오르며 설래는 마음으로 시작을 기다렸다. 여름을 주제로 하는 창작곡으로 편성된 1부와 익히 알려져 있는 2부로 구성된 것 같았다. 1부에 나오는 곡들은 익숙하지 않아서 어려울 것 같았지만 여름이라는 날씨와 가사 그리고 분위기가 너무 익숙하게 만들어 주었다. 피아노, 첼로 반주로 진행 되었다. 노래를 좋아하는 본인은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는 것 보다 피아노 반주에 노래 하는 것을 더 좋아해서 만족감은 더 높았다. 거기에 박혜상 손지훈 이라니... 사람은 간사하다. 피아노 반주만 있는 것이 역시 좋아 라고 말을 하였는데 2부에 오케스트라 구성에 대금이 있었는데 대금 소리는 정말 훌륭했다. 그리고 노래를 받아 주는 것 같은 브라스는 너무 좋았다. 오케스트라는 위대했다... 천국인 줄 알았던 공연장은 대금과 북의 조합으로 #극락 으로 바뀌어 있었다.
지옥 같은 날씨에 대중교통의 번뇌를 벗어나 천국과 극락을 맛볼 수 있었던 아주 아주 만족스럽고 행복한 순간이었다. #손지훈 테너는 볼때마다 (*3번 뿐이 못봤지만) 점점 더 잘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반면에 #박혜상 소프라노가 노래를 할 때는 눈이 아파서 자꾸 눈물이 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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