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서울시향 얍 판 츠베덴의 새로운 시작②
New Era with Jaap van Zweden ②
지휘 얍 판 츠베덴 Jaap van Zweden, conductor
피아노 임윤찬 Yunchan Lim, piano
프로그램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제5번 '황제'
Beethoven, Piano Concerto No. 5 in E-flat major, Op. 73
말러, 교향곡 제1번 '거인’
Mahler, Symphony No. 1 in D major
임윤찬의 위력인지 츠베덴의 위력인지 몰라도 상당히 어려운 티켓팅이었다. 치열한 티켓팅을 뚫고 좋은 자리를 선점하였는데 생각보다 연배가 있으신 분들이 많아서 저분들은 어떻게 티켓팅에 성공했을까 궁금하면서 서울시향 후원자들이신가? 하는 호기심도 들었다. 슈퍼스타 임윤찬의 연주가 있어서 그런지 망원경을 들고 보는 사람들도 눈에 많이 띄었고 인터미션 중에 트위터에 글을 올리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이 보여서 클래식 공연장에서 보기 힘든 열기를 볼 수 있었다.
특히 옆에 앉으신 분의 서울시향에 대한 정보와 관심은 대단했다. 연주자들의 이름을 아는 것은 물론이고 가족사까지 알고 옆자리 분과 대화를 나누고 계셨다. 엿듣는 것은 실례지만 들리는 것을 막을 수는 없으니 귀동냥으로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임윤찬의 피아노는 섬세하면서 아주 카랑칼항하고 힘이 넘쳤다.
말러 교향곡은 처음 들었다. 말러는 들어야 클래식 이야기를 한다는 말이 있는데 그만큼 말러는 어려운 곡이라는 선입견이 있었다. 하지만 그런 선입견과는 별개로 3악장과 4악장은 정말 엄청난 감동을 주었다. 서울 시향 올해 시즌 표가 전부 다 팔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나는 왜 사지 않았을까 후회가 된다. 임윤찬의 혁신적인 연주와 얍 판 츠베덴의 카리스마 있는 지휘, 그리고 서울시향의 환상적인 하모니가 어우러진 밤은, 2024년의 서울시향이 어떤 모습일지 기대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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