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seoulphil.or.kr/perf/view?perfNo=5857&langCd=ko&menuFlag=MFLG0001
지휘자
투간 소키예프
Tugan Sokhiev, Conductor
협연자
바이올린, 에스더 유
Esther Yoo, Violin
프로그램
드뷔시, 목신의 오후 전주곡
Debussy, Prelude to the Afternoon of a Faun
프로코피예프, 바이올린 협주곡 제1번
Prokofiev, Violin Concerto No. 1, Op. 19
무소륵스키, 전람회의 그림(편곡: 라벨)
Mussorgsky, Pictures at an Exhibition(arr. Ravel)
무소륵스키, 전람회의 그림
꼭 가서 들어보고 싶은 곡이었다. 음악회를 자주 가면 경제적으로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가지 말아야지 하고 꾹 참으며 예매사이트만 기웃기웃 거린다. 그러다 가성비가 좋은 자리를 발견하면 참았던 날들이 무색하게 아무렇지 않게 결제하고 연주회 날만 기다린다.
하루 일과가 힘들었던 날은 연주회에 갔을 때 졸 수도 있다. 거기에 드뷔시라면 천국에 가는 꿈을 꿀 확률도 매우 높다고 생각한다. 눈을 감았다 뜬 것인지 깜빡 졸은 것인지 모르는 그 찰나에 드뷔시의 곡이 흐르고 있으면 잠들지 않았음에도 꿈속에 있는 것만 같았다. 본인은 트럼펫 소리를 정말 좋아해서 트럼펫도 여러 해 동안 배웠었다. 좋아하는 악기가 생기면 연주회에서 그 소리는 유난히 잘 들리고 연주자의 모습도 눈에 띄기 마련이다.
전람회의 그림 처음 들어본 것은 피아노 버전이었고 그 후 오케스트라 버전을 들었을 때 트럼펫이 주인공 메인 멜로디 같아서 꼭 연주회를 가고 싶은 곡이었다. 기대가 크면 실망이 클 수도 있지만 언제나 트럼펫 연주자분들은 기대 이상의 감동을 선사한다. 듣고 있으면 작곡가가 트럼펫 주자와 심한 다툼을 하고 보복을 하듯이 작곡한 것만 같은 느낌이 들 때도 있다. 하지만 연주자가 그 곡을 완벽하게 소화 하면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작곡가 지휘자 연주자 모두에게 고맙기만 하다.
공연이 끝나고 난 뒤에도 트럼펫의 여운이 강하게 남아 있었는데 그는 나뿐이 아니었던 것 같다. 금관악기 파트 분들이 무대에 남아 사진을 찍고 계셨고 남아있던 관객들은 그분들께 다시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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