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빛의속도로갈수없다면 #김초엽

diorson 2024. 11. 5. 10:41

#우리가빛의속도로갈수없다면 #김초엽

나는 SF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많이 읽어본 적은 없지만 대충 어떤 내용들이 있는지는 안다. 제다이 기사들이 광성 검을 휘두르고 우주선을 타고 외계인과 사우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같은 걸로 알고 있다. 하지만 이 소설은 SF인 줄도 몰랐지만 과학적 판타지보다는 미지의 대상을 대하는 사람의 감정에 더 중점을 둔 이야기 같다.

SF 소설이라곤 한국이 사랑하는 프랑스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 베르베르의 개미부터 파피 옹까지 읽었었다. 그리고 너무 산으로 가는 기분이 들어 그 후로는 SF 소설을 읽어본 적이 없다. 내가 기존에 읽어본 SF는 기발한 상상과 그 안의 사건이 주된 내용이라고 기억한다. 반면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에 수록된 이야기들은 어디선가 한 번쯤 듣거나 보았던 느낌의 이야기 속에서 그 이야기의 주인공이 아닌 주변인들의 우리들의 (마치 우리가 사는 지금이 순간이 이 세계의 주인공은 아니지만 다들 다이내믹한 삶을 살고 있듯이) 이야기처럼 보였다.

예를 들어 마블 영화의 슈퍼 히어로가 아닌 실드 요원 1과 2의 식구들 이야기 또는 슈퍼 혈청 제작 당시 근무한 과학자의 내면 이야기처럼 느껴졌다.

한 가지 나를 굉장히 불편하게 만드는 점 중 하나는 이름 뒤에 "이"라는 접미사가 안 붙어 있는데 이건 마치 신발을 신고 침대에 올라가는 친구를 보는 기분이었다. 외국인도 내가 the 나 a, to 대신 ing를 쓴다면 이렇게 불편해할까라는 생각도 해보고 혹은 접미사가 붙지 않은 이름 자체가 나를 불편하게 만드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도 해 본다. 왜냐면 나도 문법을 잘 모르고 왕창 틀리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