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문학 다음은 문학 차례이지만 소설 수필보다는 이런 비문학 책들이 손이 많이 가고 잘 읽혀서 다시 비문학 책을 집어 들었다. 넛지, 어디서 많이 들어는 보았는데 정확히 무엇인지 모르는 말이다. 마치 매파와 비둘기파가 무엇인지 몰랐던 것처럼. 엄청 오래된 책인가?라는 생각도 해보면서 책을 폈다.
넛지는 선택을 이끌어 내는 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것들이며 이미 우리 주변에서 많이 시도되고 우리는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휘둘리고 있다.는 이야기로 보였다.
많은 다국적 회사에서 일반 소비자인 우리에게 끊임없이 영향을 주고 있고 (특히 구독 경제에서) 우리도 알게 모르게 시나브로 사용하는 많은 기법들이 소개되었다.
*noodge’는 ‘성가신 사람, 골칫거리, 끊임없이 불평하는 사람’을 뜻하는 명사다. ‘nudge’는 ‘(특히 팔꿈치로) 슬쩍 옆구리 찌르기’라는 뜻이다.
*호모 이코노미쿠스는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처럼 사고하고 IBM 컴퓨터처럼 뛰어난 기억용량을 갖고 있으며 마하트마 간디와 같은 의지력을 발휘할 수 있는 존재처럼 느껴진다. 물론 그런 사람들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
-이콘과 인간의 차이점이다. 올바른 선택을 해도 의지력이 없고 의지력이 있어도 그른 선택을 하는 아니면 둘 다 틀려버리는 불완전한 인간, 바로 나다. 바로 이 문장 다음에 비만과 과체중 이야기가 나온다. 더욱 나는 인간답다는 인본주의를 느낄 수 있었다.
*먼저 잘못된 가정이란,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거의 대부분의 경우에 자신에게 최대한 이익이 돌아오는 선택을 하거나, 또는 적어도 다른 누군가가 대신해준 선택보다는 나은 선택을 한다는 가정이다. 이는 명백히 잘못된 가정이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그 가정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누구나 알 수 있다.
- 나는 항상 모든 사람의 의사결정은 본인의 판단하에 최선의, 가장 합리적인 의사 결정을 한다고 생각한다. 어느 누가 ''나는 어리숙해서 가장 비합리적이고 멍청한 선택을 할 거야'라며 살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생각하였는데 그에 대한 정의를 명쾌하게 해주었다.
*현상 유지 편향: ‘아무려면 어때’ 정신 타성의 이유에는 손실 기피만 있는 것이 아니다. 여러 가지 이유로 사람들은 대개 현재의 상황을 고수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윌리엄 새뮤얼슨(William Samuelson)과 리처드 젝하우저(Richard Zeckhauser)가 ‘현상 유지 편향(status quo bias)’이라고 이름 붙인 이 현상은 수많은 상황에서 입증된 바 있다.... 현상 유지 편향의 한 가지 원인은 주의력의 결여이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채택하는 이 발견법을 우리는 ‘아무렴 어때 발견법’이라고 부를 것이다.
-나는 이 현상 유지 편향에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을 했었다. 역시 어리석은 인간이라는 것을 반증하듯. 한 달 무료라는 미끼를 물고 미끼만 먹고 바로 구독을 취소하는 부지런함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나의 주식 계좌나 연금계좌는 '아무렴 어때 발견법'을 맹신하고 있었다.
책을 읽는 내내 흥미로운 기법들과 그에 관한 에피소드들이 잘 정리되어 있어 아주 잘 읽힌 책이었다. 하지만 한 번만 읽어서는 많은 내용들이 기억에 남지 않는 것 같다. 밑줄도 긋고 메모도 열심히 해가면서 읽어야 다음에 독서노트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요즘 게을러서 체크를 잘 안 하고 있다. 역시 인간이다. 어떤 넛지를 가해야 다시 책도 열심히 읽고 메모도 꾸준히 할지 생각해 봐야겠다. 읽고 끝이 아닌 실천할 수 있는 간디의 의지력이 있는 이콘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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