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하는 성공의 풍경
농구라는 스포츠는 종종 개인의 천부적 재능과 노력만으로 모든 것을 이뤄낼 수 있는 무대로 여겨졌다. 특히 과거에는 열악한 환경에서도 신체적 우월함이나 숨겨진 재능을 통해 성공을 일궈낸 선수가 많았다. 흑인 커뮤니티에서 농구와 음악은 사회적 성공을 향한 가장 유망한 경로로 간주되었으며, 이는 희망을 주었지만 동시에 자산운용의 미숙함, 호미 문화, 기본기 부족 등의 문제를 동반하기도 했다.
하지만 오늘날 NBA의 풍경은 크게 달라졌다. 이제는 이른바 '농수저(농구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선수들이 주목받는 시대가 됐다. 르브론 제임스의 아들 브로니처럼 아직 NBA 드래프트에 참가하지 않았음에도 유망주로 떠오르는 경우가 그 대표적인 예다. 샤킬 오닐의 아들, 커리 패밀리, 루카 돈치치처럼 농구 가문에서 성장한 선수들이 성공을 거두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농구 역시 ‘가문의 사회’로 진입하고 있다.
반면, 드로잔이나 야니스 아데토쿤보처럼 어려운 환경에서 극적으로 성공을 이룬 사례는 점점 희귀해지고 있다. 이는 단순히 농구계의 변화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현대 사회 전반에 걸친 계층 고착화 현상을 반영한다. 자신의 능력이 중요하더라도 이를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이 필수적인 시대가 된 것이다.
아버지라는 이름의 완벽함
책 속에서 두 쌍둥이의 아버지는 이러한 새로운 환경을 이해하고, 자신의 경험과 자산을 통해 아이들의 성장을 돕는 이상적인 인물로 그려진다. 그는 단순히 자산을 축적한 것에 그치지 않고, 이를 현명하게 관리하며 자녀에게 훌륭한 커리큘럼과 안정된 환경을 제공한다.
작중 아버지가 말한 대사, *"Boy, I saved my basketball money- this family is fine."*는 자산 운용의 중요성과 가족을 위한 헌신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는 현대 사회에서 많은 사람들이 꿈꾸는 파이어족(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의 모습이기도 하다.
내 레거시는 무엇인가?
이 책을 통해 느낀 점은 단순히 스포츠 드라마를 넘어, 부모로서의 책임감과 미래에 대한 고민이었다. "내가 만들 수 있는 환경에서 자란 자녀에게 나는 무엇을 줄 수 있을까? 나의 레거시는 과연 무엇일까?"라는 질문은, 책이 단순한 엔터테인먼트를 넘어 독자의 삶을 돌아보게 하는 계기를 제공했음을 보여준다.
오늘날의 세상은 단순히 능력을 가진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환경, 지원, 그리고 체계적인 준비가 필수적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아이들에게 어떤 환경을 제공할 수 있을지, 그리고 우리 스스로 어떤 레거시를 남길 것인지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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