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미바이유어네임 #안드레애치먼
처음 이 책을 집어 든 건 우연이었다. 바흐의 음악과 얽힌 독특한 연결고리, 그리고 다채로운 추천 경력은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게다가 미제(美製)라는 브랜드에 약한 나로서는 ‘바흐’와 ‘미국 베스트셀러’라는 두 가지 요소만으로도 이 책을 읽어야 할 이유가 충분했다.
그러나 책장을 넘길수록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초반에는 단순히 조금 독특한 분위기의 이야기일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내가 예상했던 일반적인 로맨스의 범위를 넘어선 내용에 충격을 받기 시작했다.
책의 분위기와 나의 반응
콜미 바이 유어 네임은 단순한 사랑 이야기가 아니다. 그것은 감정의 깊이와 복잡성을 탐구하는 작품이다. 그러나 나에게는 감정적인 몰입 이전에 책의 전개와 표현 방식이 너무 낯설고 때로는 불편하게 다가왔다.
특히 책 속에서 묘사되는 관계와 감정의 강도는 처음에는 흥미로웠지만, 점점 받아들이기 어려워졌다. 내가 상상했던 것과는 너무 다른 이야기였다. 대학 시절 **‘브로크백 마운틴’**의 함정 카드에 당했던 기억이 떠오르며, 이 책도 나에게 비슷한 충격을 안겼다.
인상 깊었던 문장들
- “사랑은 사랑받는 사람을 사랑하게 만든다.”
단테의 ‘지옥’ 편에서 인용된 이 문장은 사랑의 본질을 깊이 탐구하는 듯했다. 사랑이란 결국 상호적인 것이라는 메시지는 설득력 있었지만, 이야기 속의 관계는 이 문장을 현실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렵게 만들었다. - “그를 죽이지 않으면 불구로 만들어 미국으로 돌아갈 필요 없이 평생 우리 집에서 살도록 만들고 싶었다.”
이 문장은 읽는 순간 가슴이 철렁했다. 사랑과 집착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이 표현은 단순히 사랑을 넘어선, 집착과 통제 욕구의 어두운 면을 드러낸다. - “넌 혼자 있는 게 좋아?” “아뇨. 혼자 있는 걸 좋아하는 사람은 없어요. 난 그걸 견디는 법을 배웠죠.”
이 대화는 혼자 있는 것에 대한 두 사람의 상반된 태도를 보여준다. 하지만 나는 여기서 완전히 다른 생각을 했다. "나는 혼자 있는 게 좋은데?"
책을 끝까지 읽지 못한 이유
책의 감정과 표현 방식은 나에게 너무 강렬했다. 도중에 멈추고 싶지 않은 마음도 있었지만, 점점 읽기가 어려워졌다. 이야기의 절정에서 내가 느낀 불편함은 단순한 문화적 차이나 주제에 대한 낯섦을 넘어서, 개인적인 선호의 문제였다.
물론 이 책이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준 것은 이해할 수 있다. 그것은 감정의 깊이를 탐구하고, 사랑의 복잡한 본질을 다루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에게는 그 감정의 강도와 표현이 너무 과했다.
마무리: 남긴 여운과 나의 생각
‘콜미 바이 유어 네임’은 나에게 독특한 경험을 안겨준 책이다. 완독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지만, 그 과정에서 사랑, 집착, 그리고 관계의 복잡성을 다시 생각해 볼 기회가 되었다.
앞으로 이와 같은 책을 다시 만난다면, 책의 방향성과 내 취향을 더 잘 이해하고 선택하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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