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하기싫은사람을위한뇌과학 #가토토시노리
이 책을 읽는 동안 나는 자꾸만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었다. 정말 나는 아무것도 하기 싫은 사람일까? 아니면, 뭔가 다른 것을 하고 싶어서 마음이 소리치고 있는 걸까? 책은 그런 질문에 명확한 답을 주기보다는, 내가 느끼고 있는 감정과 행동의 원인을 뇌과학적으로 풀어주며 작은 자극과 동기를 던져준다.
하지만 제목이 주는 묘한 기대감과 달리, 이 책을 통해 내가 크게 깨우침을 얻었다고 보긴 어려웠다. “실제로 아무것도 하기 싫은 사람은 이 책을 읽지도 않을 것이다.” 이 말이 책을 읽는 내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아무것도 하기 싫음’의 뇌과학적 해석
책은 우리가 아무것도 하기 싫어지는 이유를 설명하며, 뇌와 행동의 관계를 파고든다. 작가는 늙음이나 환경 탓을 하기보다는, 뇌의 활성화 여부가 문제의 핵심이라고 주장한다.
“몸은 늙어도 결코 늙지 않는 것이 바로 우리의 뇌다.”
뇌는 나이가 들어도 계속 자극을 통해 발전할 수 있다고 한다. 문제는, 우리가 그런 자극을 피하고 익숙한 것에만 안주할 때 뇌가 점점 무기력해진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런 설명을 듣는 동안, 마음 한구석에는 약간의 반감이 들기도 했다. “그런 자극을 찾을 힘조차 없는 사람이야말로 아무것도 하기 싫은 사람 아닌가?”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작가는 이 부분을 다소 간과한 듯했다.
흥미로웠던 사람들의 유형
책의 후반부에서 소개된 ‘보기 싫은 사람들의 특징’은 나름 흥미로웠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기행적인 사람들의 행동 원인을 뇌과학적으로 설명해 주면서, 그들을 어떻게 대하는 것이 현명한지 조언해 주기 때문이다.
- 타인을 평가하기 좋아하는 타입
- “그들은 자신에 대해 알지 못하기 때문에, 타인에 대해 잘 아는 척한다.”
이런 사람들과 대화할 때는 **“무슨 말을 하든 신경 쓰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대처법이라는 작가의 조언이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 감정 기복이 심한 타입
- “자기 뜻대로 되지 않으면 자존심이 상하고, 타인에게 공격적이 된다.”
이런 사람들과는 일정한 거리를 두는 것이 안전하다고 한다. 공감되면서도, 마음 한편으로는 이런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떠올라 씁쓸했다. - 거짓말하는 타입
- “거짓말은 결국 정보의 업데이트를 멈추게 한다.”
거짓말을 하는 사람은 시간이 지나며 진실과의 불일치가 드러난다. 또한, 최신 정보를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 역시 결국 시대에 뒤처지게 된다는 점은 일종의 경고처럼 느껴졌다.
감정과 뇌의 관계: 내가 어떤 얼굴을 좋아하는지 생각해 본 적 있나?
책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감정 영역을 발달시키는 훈련’**이었다.
좋아하는 얼굴과 싫어하는 얼굴을 떠올리고, 그 이유를 언어로 표현해 보라는 연습법은 단순하면서도 효과적인 방법처럼 보였다.
하지만 문득 생각해 보니, 나는 내 감정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본 지 꽤 오래되었다. 매일의 생업에 치여 감정을 뒤돌아볼 여유가 없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나는 어떤 얼굴을 좋아하고, 왜 좋아하는지조차 모르고 살고 있었구나.’
책을 읽고 느낀 점
이 책은 특별한 깨달음을 준다기보다는, 내가 무심히 흘려보낸 일상과 관계를 다시 돌아보게 만드는 역할을 했다.
- 나는 정말 아무것도 하기 싫은 사람인가?
- 아니면 매너리즘에 빠져 무언가를 하더라도 깊이 몰입하지 못하는 상태인가?
작가는 늙음이나 환경을 핑계로 무기력에 빠지지 말고, 스스로 뇌를 자극하며 새로운 경험을 찾아가라고 조언한다. 하지만 이미 지쳐 있는 사람들에게는 이런 조언조차 벅차게 느껴질 수 있다. 결국, 아무것도 하기 싫은 사람을 위한 뇌과학이라기보다는, **‘아무것도 하기 싫은 상태에 빠지지 않으려는 사람을 위한 뇌과학’**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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