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을사랑하는여자 #오카베에츠
문학과 비문학 사이에서 균형을 찾고 싶어 골랐던 책, ‘거짓말을 사랑하는 여자’. 사실 처음에는 그저 가볍게 읽을만한 책을 찾던 중에 선택했지만, 읽다 보니 책이 내 예상보다 더 흡입력 있는 이야기를 품고 있었다.
이 작품은 마치 주말에 넷플릭스를 정주행하듯, 한 번 손에 들면 놓기 힘든 그런 책이다. 복잡한 일상과 마음을 잠시 내려놓고 싶을 때, 그러나 그저 가벼운 이야기에 그치지 않는 깊이를 원할 때 딱 알맞은 작품이었다.
줄거리: 사랑, 거짓말, 그리고 진실의 조각들
이야기의 시작은 평범한 듯하다. 성공적인 커리어를 가진 한 여성, 유카리. 그녀는 수년간 사귀어 온 남자친구와 결혼 이야기를 나누고, 어머니에게 그를 소개하려 한다. 그러나 약속 당일, 남자는 연락이 끊기고 그녀는 그가 완전히 다른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사랑했던 사람의 정체를 파헤치는 유카리의 여정은 단순한 스릴러를 넘어, 사랑과 거짓말, 인간의 관계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진다.
책 속에서 건져 올린 인상 깊은 문장들
- “사람은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면 상대의 모든 것을 알고 싶어 한다. 몰라도 상관없는 것도, 아무래도 상관없는 것도.”
사랑은 때로 과도한 호기심을 동반한다. 상대방의 모든 것을 알고 싶다는 욕망은 어쩌면 관계를 더 깊게 만들기도, 때로는 파괴로 이끌기도 한다. - “비밀번호는 그녀와의 약속 날짜로 설정했다.”
작은 행동 하나에도 사랑이 담긴다. 평범한 디지털 코드마저도 추억의 저장소가 되는 모습을 보며, 사랑이란 결국 소소한 디테일에서 살아 숨 쉬는 것임을 느꼈다. - “사람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스스로를 유혹한 것이다.”
거짓말의 동기 중 하나는 그리움이 아닐까. 누군가를 간절히 원하고, 그 간절함이 자신을 속이고 상대를 속이게 만든다는 점에서, 사랑과 거짓말은 때로 얽혀 있다.
틱톡보다 재미있게 읽힌 책
요즘 부쩍 집중력이 흐트러지고 틱톡처럼 짧고 빠른 콘텐츠에 익숙해진 나에게, 이 책은 오랜만에 몰입의 재미를 선사했다. 짧은 문장과 흡입력 있는 전개 덕분에 읽는 내내 지루할 틈이 없었다. 하지만 단순히 가벼운 읽을거리로 끝나지 않는 점이 이 책의 진짜 매력이다.
유카리가 사랑했던 사람의 정체를 파헤치며 느끼는 배신, 그 배신 속에서도 여전히 남아 있는 사랑의 흔적은 나를 생각에 잠기게 했다. 우리는 얼마나 상대를 제대로 알고 사랑하는가? 그리고 사랑 속의 작은 거짓말은 언제, 어디까지 용인될 수 있을까?
읽고 난 후의 여운
**‘거짓말을 사랑하는 여자’**는 제목처럼 사랑과 거짓말의 복잡한 감정을 다루면서도, 놀랍도록 쉽게 읽힌다.
이 책을 덮고 나서 생각하게 된 것은, **사랑이란 무엇으로 유지되는가?**였다. 사랑은 진실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때로는 작은 거짓말이 관계를 유지하고, 때로는 그 거짓말이 관계를 무너뜨린다.
책을 읽는 내내 나는 유카리와 그녀의 여정을 따라가며, 그녀가 결국 진실을 찾게 될지, 아니면 그 거짓말 속에서 자신의 마음을 다시 정리할지 궁금했다. 그리고 마침내 진실에 다가섰을 때, 그가 보여준 사랑의 방식에 대해 깊은 여운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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