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게고통일떄,쇼펜하우어 #박찬국

diorson 2024. 12. 19. 08:30

#사는게고통일떄,쇼펜하우어 #박찬국

 

쇼펜하우어. 이름만으로도 묘한 무게감이 느껴지는 철학자. 그의 사상을 처음 접하며 든 생각은, **“이 사람을 왜 이제야 알게 되었을까?”**였다. 철학자 쇼펜하우어와 타이레놀의 조합을 조금만 더 일찍 알았더라면, 아마 내 삶은 지금과는 조금 다른 모습이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책장을 넘길수록 깨달았다. 그의 사상이 주는 가르침은 단순히 “삶은 고통이다”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고통이라는 본질을 직시하고, 그 속에서 어떻게 덜 괴롭게 살아갈지를 이야기한다.


고통의 본질과 의지

쇼펜하우어의 철학은 **‘의지(Wille)’**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그는 우주의 근본적 실재를 맹목적인 의지로 보았고,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명체는 끝없는 욕망에 시달리는 존재라고 했다. 이 의지 때문에 인간은 고통을 피할 수 없다.

“생존한다는 것은 누구에게든 자신에게 부과된 강제노동을 치르는 것과 같다.”
이 문장을 읽고, 삶의 본질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우리는 욕망이라는 부채를 떠안고 살아간다. 그리고 그 부채는 끝없이 새로운 욕망을 만들어낸다.


행복과 고통의 균형

쇼펜하우어는 우리가 행복을 추구하는 것보다 고통을 줄이는 데 더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행복한 인생이란 고통이 없어 견딜 만한 인생이다.”
큰 행복을 좇기보다는 고통을 최소화하며 사는 것이 현실적이고 실현 가능한 목표라는 그의 주장은, 듣는 순간 가슴에 와닿았다.


인상 깊었던 문장들

  1. “우리는 더 좋았던 지난날을 생각하면서 현재 자신이 누리는 평안함을 사소한 것으로 간주한다.”
    과거의 좋았던 순간과 미래의 기대 속에서 현재를 잃어버리는 모습은 너무나 인간적이다.
  2. “모든 개체는 사실상 오직 현재에만 존재할 뿐이다.”
    과거는 이미 사라졌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다. 결국,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손에 남지 않는다.
  3. “우리는 흔히 자신을 괴롭히는 어떤 문제만 잘 해결되면 고통은 사라질 것처럼 생각한다. 그러나 이것은 환상이다.”
    고통과 행복의 총량이 이미 정해져 있다는 생각은 어쩌면 불편하지만, 동시에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기도 한다.

읽고 느낀 점

이 책을 읽으며, 쇼펜하우어는 인간의 고통을 단순히 비관적으로만 바라보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는 우리가 고통을 직시하고, 그 속에서 작은 평안을 찾기를 권했다.

“명랑함이 들어올 수 있도록 항상 문을 활짝 열어 놓으라.”
그가 말한 이 명랑함은 고통 속에서도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작은 행복과 여유를 상징하는 듯하다.

쇼펜하우어는 결국 우리에게 고통을 인정하되, 그것에 사로잡히지 말고 그 속에서 견딜 만한 삶의 방식을 찾으라고 말하고 있다. 그 점에서 그의 철학은 단순한 염세주의를 넘어선 실천적 지혜로 다가왔다.


나만의 철학적 고찰

쇼펜하우어의 철학을 바탕으로, 나는 내 삶의 욕망과 고통을 다시 돌아보게 되었다. 그리고 결론적으로 깨달은 것은 다음과 같다:

  • 행복을 목표로 삼기보다, 고통을 줄이는 방향으로 삶을 설계하자.
  • 현재를 놓치지 말고, 지금 이 순간을 즐기자.
  • 삶이 허무하다고 느껴질 때는 명랑함을 들여놓아라.

쇼펜하우어의 철학이 주는 위로는 단순하지 않았다. 고통이라는 본질을 외면하지 않으면서도, 그 속에서 작은 평안을 찾는 법을 알려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