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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컨셉 센스 - (요시다 마사히데 저)

by Diorson 2025. 3.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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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컨셉 센스 (요시다 마사히데 저)

픽션과 논픽션 읽기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소설이 아닌 책을 찾던 중 '컨셉 센스'를 선택했습니다. 기획에 관한 책은 처음 접해보는 분야였기에 호기심을 갖고 읽기 시작했는데, 이 책은 기획의 의도와 방향성을 잡는 방법에 대한 맛보기를 제공합니다.


컨셉 센스란 무엇인가

요시다 마사히데가 정의하는 "컨셉 센스"는 단순한 지식이 아닌, 개인의 감성과 가치관, 경험이 총체적으로 활용되는 능력입니다. 디자인 센스, 패션 센스처럼 기획에도 고유한 감각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지나친 시대에서의 기획

현대 사회는 "지나친 시대"로 정의됩니다. 정보, 기술, 문제, 복잡성까지 모든 것이 지나칩니다. 그 속에서 우리는 단순함을 찾고 싶어 합니다.

저는 친구들과 술집에 가면 우스갯소리로 "술집에는 안주가 하나여야 한다"는 말을 합니다. 복잡함과 정보 선택의 홍수는  과부화를 만들고 맙니다.  이런 과부화를 견디지 못하고 단순한 결론을 원하게 됩니다.

특히 한국 사회에서는 이런 현상이 만연해 있다고 느꼈습니다. '세 줄 요약'을 선호하고, 요약된 내용만 보고 판단하며, 깊이 알아보려 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러한 태도는 결국 맹신과 극단으로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인식에서 출발하는 기획

저자가 강조하는 기획의 핵심은 '어떻게 누군가의 인식을 움직일 것인가'에 있습니다. 기획은 현실이 아닌 인식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현실을 직접 바꾸려고 하면 개인이 감당할 수 없는 어려움에 부딪히기 쉽습니다. 반면, 인식을 바꾸면 현실을 움직일 수 있는 힘이 생깁니다.

프랑스 SF 소설가 쥘 베른의 말처럼 "사람이 상상할 수 있는 것은 모두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이 컨셉의 힘입니다. 반대로 말하면, 상상할 수 없는 것은 실현하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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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루션 메이킹 vs 센스 메이킹

책의 핵심 통찰은 '솔루션 메이킹'과 '센스 메이킹'의 차이였습니다.

"어떻게 하면 더 좋아질까?"가 솔루션 메이킹이라면, "좋다는 것은 무엇인가?"부터 다시 정의하는 것이 센스 메이킹입니다.

이 접근법은 기획의 본질을 꿰뚫고 있으며, 저 또한 내 회사에 적용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윗사람들이 내 이야기를 듣지 않는 상황에서도 공감할 수 있는 예시가 있어 인상적이었습니다.


과제 선진국의 개념

책에서 소개한 "과제 선진국"이라는 개념도 흥미로웠습니다. 일본의 전 도쿄대 총장이 제시한 것으로, '문제가 많다는 것이 미래를 선도하는 기회'라는 인식의 전환을 보여줍니다.

이 부분을 읽으며 일본은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반면, 한국은 알고도 덮어두려는 경향이 강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것이 컨셉의 차이일지도 모른다는 인상이 깊었습니다.


컨셉이 주는 효과

저자는 좋은 컨셉이 기획에 주는 다섯 가지 효과를 소개합니다:

  • 굳어지다
  • 번뜩이다
  • 두드러지다
  • 모여들다
  • 지속되다

그리고 여섯 번째로 "즐길 수 있다"를 추가합니다. 명확한 컨셉이 있으면 아이디어가 더 창의적으로 나오고, 기획이 즐거운 과정이 될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컨셉의 지속성과 발전

책 후반부에서는 컨셉을 "영원한 베타 버전"으로 정의합니다. 시대와 사회의 변화에 따라 컨셉도 발전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나를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진리와 올바른 진리를 추구하고자 하는 너희의 의지를 등불로 삼거라"는 구절은 컨셉의 본질을 잘 설명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컨셉의 무용론과 답변

“컨셉은 결국 리더하고만 상관있는 이야기 아닌가요?”
답: • 컨셉을 발굴하려면 새로운 인식의 발견이 필요하며, 하나의 관점보다는 여러 사람의 관점을 활용해야 더 좋은 인식을 발견할 가능성이 높다. 물론 주된 결정권은 리더에게 있을지도 모르지만, 찾아가는 과정에는 ‘당신’의 생각과 가치관도 반드시 필요하다. • 가령 ‘컨셉 발굴 과정’은 리더가 마무리하더라도, 컨셉을 받아들여 기획을 하나하나 구체적으로 만드는 것은 팀 전체의 일이다. 그때 ‘컨셉 센스’가 없으면 컨셉에 따라 기획을 만들어내기가 어렵다. 컨셉이란 오로지 만들고 전하는 사람과 관련된 개념이 아니라 받아들이고 만드는 사람과도 관련이 있기에 모든 사람에게 필요하다.


마무리

『컨셉 센스』를 읽고 나니, 기획이라는 것이 정확 하게 어떤 것인지 이해 할 수는 없었지만 어떤 방향성과 '냄새'를 지니고 있는지 감각적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은 기획의 본질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공하며, 일상에서도 사소한 것부터 그 방향과 냄새를 찾아갈 수 있는 영감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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