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표지만 보고 책을 고르지 말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제목과 표지는 계획에없는 책중 선택의 8할을 차지한다.
지금을 사는 우리 모두는 이별을 하면서 살고 있다. 어제의 나와 그리고 지금 이 순간의 나와. 그리고 어쩌면 마음속에 담아 두었던 누군가와도 이별하고 있는 중일 지도 모른다.
나 역시 이별을 했지만 이별하는 법을 아직도 모른다. 그러면 나는 아직도 이별하고 있다는 말일 수도 있다. 그 누가 알고 있을까 이별하는 법을
나는 이별하는 법을 모르는데 이별하고 있다. 흔들리는 동공에 잡힌 세상은 온통 무채색 밭이다...... 누구에게는 결실로, 누구에게는 상실로 각자의 기억 속에 머물 것이다. ...가슴을 후려치는 삭풍과 눈보라가 몰아칠 것이다.....시간은 존재감을 드러내며 세상을 뒤흔들 것이다.
사무치도록 시가 아프다
"시가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시가 좋았다....... 허공에 춤추는 것들이 내 안에 들어와 꽃가루를 뿜어대며 심장에 스며들었다.... 나를 잃고 시를 얻었다."
20대 초반 파블로 네루다의 시를 좋아했다. 20대 후반 파블로 네루다의 시를 여전히 좋아했지만 아프게 들어왔다. 지금은 시를 읽지 않은지 오래되어 어떤 느낌인지 모르겠고 역시나 시가 무엇인지 모른다.
"내가 간구하는 소중한 것들은 정해진 순서에 따라 '존재했다, 사라졌다'를 반복하며 귀결된다. 내가 바라든, 바라지 않든 그 자리는 채워질 것이다. - 세상이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인정한 당신의 용기를 칭찬한다는 말을 어디선가 들은 적이 있다. 내 소중한 것들은 내 뜻과는 다르게 사라진다. 그리고 다른 소중한 무언가가 들어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역시 세상은 내뜻대로 되지 않는다. 인정한다. 그리고 조급하지 않다. 아, 나는 용감하구나
"계곡물 흐르는 소리를 들으며 책을 읽다 보면 내일로 굴러가던 머리도 잠시 정지된다. 유유히 흐르는 좌표 없는 풍경, 번져가며 긴 그림자 남기며 낙하하는 태양, 모두가 잊지 못할 풍경이다. 그 풍경 하나가 지치고 힘들때 꺼내 보면 흐뭇하다. 비릿한 욕망을 친친 감고 그러데이션처럼 걸어가는 육체도, 말간 눈물 안고 유리창을 통과하는 영혼도 다 잊힌다. 가슴에 박히던 타인의 말이, 시선이 흐르면서 잔잔해진다. 나만의 세상에서 버건디 색의 립스틱을 바르며, 와인 한장을 마시며, 비트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것, 나만의 세상에 고립되는 것, 온전시 나를 느낄 수 있는 것, 혼자여야 할 때 과감히 혼자가 되는 것. 그것이 맛이고, 단단한 자아로 온전히 나로 사는 것이다."
나는 으른이 되고 난 후로 캠핑을 가본적이 없다. 혼자 여행하는 것을 좋아하여 홀로 여행을 자주 다녔지만 그것도 20대의 낭만이었다. 지금은 캠핑도 홀로 여행도 하지 않는다. 그런데 위 문구를 보니 사람들이 왜때문에 캠핑을 그렇게 가고 있는지 조금은 이해가가고 캠핑을 한번 가볼까 하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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