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미안 수업 #윤광준
나는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고 싶어 했다. 말이 이상하지만 2000년대에 #니콘 #DSLR #D200을 들고 사진을 찍으러 다니고 사진 수업을 듣고 사진 전을 찾아다녔다. 그러다 문득 비행기에서 만난 한 방송국의 피디가 사진은 사진만의 의미가 있어야 한다고, 예뻐 보이는 관광지 사진은 어디에나 있다고 하였다. 그날부터 사진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어 했고 관광지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과 그 사람들이 찍는 모습이 담긴 시선을 담고 싶어 했다.
하지만 나는 미적 감각이 없었다. 또 다른 사진 수업을 듣고 포토샵 강의를 듣고 후보정을 하고 붙이고 자르고 칠하고 하였지만 기본적인 눈이 없어서 같은 날 같은 공간에서 찍은 사진을 보고 내 영역이 아니구나라는 걸 느끼게 되었다. 여행지에서 느끼는 느낌들을 공책에 주절 주절 적는 것을 좋아했었다. 거리에 쪼그려 앉아서 공책에 이것저것을 적고 있는 그때 옆에 어떤 여자분은 그 순간을 빠른 속도로 그리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나도 저걸 하고 싶다고 느꼈다. 같은 곳을 보아도 내가 해석하는 순간을. 그때부터 그림을 배우고 싶어 하는데 마음만으로는 항상 배워야지 하지만 다른 것들에 밀려 아직까지 배우지 못하고 있다. 작년에는 반드시 그림을 배워야지 하고 펜과 종이 지우개를 잔뜩 사고 원가 사각형을 서걱 서걱 그려 대다가 갑자기 #트럼펫 을 배워야 되는 다짐을 하고 지금까지 트럼펫을 배우고 있다. 아마 이제는 여행 갈 일이, 담고 싶은 풍경을 다시 볼 일이 없을 것이라고 여겨서 인 것 같다.
작가 정보를 찾아보니 사진작가라고 하는데 글을 정말 재미있게 잘 쓰는 것 같다. 책을 읽는 내내 대학교 교양수업을 듣는데 교수님이랑 짝짜꿍이가 잘 맞아서 즐거운 한 학기를 보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림을 보는 눈을 키우고 싶어서 선택한 책이었다. 작가는 그림뿐 아니라 음악, 건축, 미술, 디자인, 사진까지 사람이 경험할 수 있는 모든 부분에서 심미안을 기르는 법을 안내해 주고 있다.
나는 그림에 대해서 1도 몰랐다. 그러던 중 영국의 미술관에서 #모네 의 석양이라는 그림을 보고 뭔가 가슴이 뭉클하고 뱃속이 아린 느낌을 받았다. 그림의 힘이란 것을 그때 처음 알았다. 그리고 지금까지 쭉 모네를 좋아하고 모네 관련 전시가 열리면 혼자라도 잘 찾아가고 있다. 모네 외에 다른 그림들도 보고 싶었지만 나는 심미안이라는 것이 없어 좋은 그림을 알고 싶어도 방법이 없었다. 그렇게 마음 한편에 미뤄 저 있던 심미안에 관한 호기심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내가 궁금해 하던 그림을 어떻게 선택해야 하는가라는 점은 작가가 명료하게 말해준 구절이 있다.
*마치 주식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다. 저평가된 우량주를 알아보면 된다는 게 아닌가. 그러나 예술은 주식과 같은 객관적 지표가 없다.
게다가 잘 팔리는 작품과 좋은 작품은 겹치기도 하지만 별개이기도 하다. 시장의 판단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
작가는 그림이 주식과 같다고 하지만 객관적 지표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 주식은 코인과 같은 것이라고 생각했다.
코인 시장에서도 코인을 바라보는 시각이 있듯이 나의 주 관심사는 그림을 보는 법을 알고 싶었다. 작가는 다른 많은 예술을 바라보는 방법을 알려주지만 그림을 보는 눈을 만들어 주는(전시회를 즐기는) 6가지 방법을 눈여겨보았다.
1. 웬만하면 유료 전시를 보자.
2. 볼만한 전시회를 정했다면, 같이 갈 사람을 잘 고르자.
3. 시간의 여유를 충분히 갖고 가자
4. 전시회의 정보를 챙겨보자
5. 본격적으로 작품을 감상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그림을 보는 데 정해진 방법은 없다.
6. 마음에 드는 작품을 발견하면 사진을 찍자.
*나는 아주 작아도 좋고, 유명한 화가의 것이 아니어도 좋으니, 마음에 드는 그림이나 사진을 하나쯤은 원본으로 소유해 볼 것을 권한다. 지금 활동하고 있는 작가의 작품이면 더욱 좋다. 생각보다 무리이거나 어렵지 않은 일이다. 갖고 싶다는 욕구를 행동으로 실현해 보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
내가 좋아하는 #조던 피터슨 교수도 했던 말로 기억한다. 러시아 인상주의 예를 들면서 말이다. 나도 그림을 구매하고자 하는 욕구는 있다. 나만의 오리지널이 갖고 싶지만 나의 심미안을 내가 믿지 못해서 망설여진다. 그 돈의 값어치를 하는지 아닌지 나의 가치관에 확신이 없기 때문이다. 음악회를 몇 번 가지 않으면 갤러리에 가서 손바닥만 한 그림을 살 수 있다. 하지만 내가 그 값어치를 확신하지 못해서 나의 심미안을 믿지 못해서 아직 그림이 없다. 근 5년 내에는 분명 그림을 살 것이다. #sallywest 나 #Jasonanderson의 그림을 사고 싶었지만 마음뿐이었지 구매한 적은 없었다. #이기적 유전자에서 말한 것처럼 DNA만 뿌릴 것이 아닌 #밈 복합체를 남기는 사람이 그리고 그 밈을 전달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원래 음악의 본질은 현장에서 공연되고 사라지는 음의 순간성에 있다. 나는 음악 감상, 특히 클래식에 영 취미가 없다는 이들에게 좋은 공연을 직접 가서 들어보라고 애원하듯이 권한다. 정제된 음반을 좋은 오디오로 듣는 것도 좋지만, 허공으로 사라지기에 더 가슴에 남는 음의 세계를 느끼기에는 직접 가서 듣는 것 이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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