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클래식 레볼루션 2023 '서울시향의 드보르작 교향곡 제9번'

diorson 2024. 10. 3. 10:15

 

클래식 레볼루션 2023 '서울시향의 드보르작 교향곡 제9번'

Classic Revolution 2023 'Seoul Philharmonic Orchestra'

2023년 8월 11일(금) 오후 7시 30분 롯데콘서트홀

Friday, 11th August, 2023 at 19:30 LOTTE CONCERT HALL

 

지휘 안드레아스 오텐잠머 Andreas Ottensamer, conductor

바이올린 레이 첸 Ray Chen, violin

연주 서울시립교향악단 Seoul Philharmonic Orchestra

 

프로그램

번스타인, 캔디드 서곡

L. Bernstein, Candide Overture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 라장조 작품 77

J. Brahms, Violin Concerto in D Major, Op.77

앙코르) 파가니니, 솔로 바이올린을 위한 24개의 카프리스 작품 1: 제 21번 라장조

Encore) N. Paganini, 24 Caprices for Solo Violin, Op.1: No.21 in A Major

드보르작, 교향곡 9번 마단조 작품 95 '신세계에서'

A. Dvořák, Symphony No.9 in e minor, Op.95 'From the New World'

언제나 그렇듯 #서울시립교향악단 은 훌륭했고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곡 중 하나인 #드보르작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 이어서 그런지 티켓박스의 대기 줄은 대단했다. 여기저기서 한국의 클래식 관심이 이만큼이야?라는 말들이 들렸다. 나도 놀랐다. 종이 치고 10분 후 공연이 시작한다는 멘트가 나오는 와중에도 티켓박스의 줄은 줄어들지 않을 정도였다.

합창석은 솔로나 현악기 소리가 멀리 느껴지는 단점이 조금 있지만 지휘자에 집중할 수 있어서 지휘자의 감정과 열정이 그 제스쳐, 표정, 심할 때는 숨소리로 느낄 수 있는 데다 경제적이기까지 하여 선호하는 자리이다.

공연은 번스타인의 '캔디드 서곡'으로 경쾌하게 시작했다. 이 곡은 이브닝의 전반부를 활기차게 물들이며 관객을 음악의 세계로 끌어들였다.

이어진 브람스의 '바이올린 협주곡 라장조 작품 77'은 그 서정적인 면모로 우리를 더 깊은 감상에 빠뜨렸다. 레이 첸의 감정 넘치는 연주가 곡의 아름다움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이어진 드보르작의 '교향곡 9번 마단조 작품 95 '신세계에서''는 이 음악회의 정점을 찍었다. 격렬한 감정의 표현과 웅장한 멜로디가 함께 어우러져, 마치 실제로 내가 신세계를 탐험하고 신세계를 뒤로 한 체 배를 타고 구대륙으로 돌아가는 느낌이 들었다. 특히 마지막 악장에서 곡의 끝을 향해 달려갈 때 내 감정도 격정으로 달려갔다. 곡이 후반 부에 다다르고 이 곡이 끝나간다는 사실이 서운하게 느껴질 정도로 몰입할 수 있었다. 신세계로부터 라는 말이 신세계를 보여주고 그 신세계로 다시 떠나가는 사람 또는 도달하지 못할 신세계가 멀어지는 듯한 아쉬움이 느껴지는 것처럼 정말 곡이 끝나가는 부분이 너무 아쉬 웠다. 합창석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지휘자 그리고 금관과 타악기가 가까워서 웅장함은 두 배가 되었고 그렇게 배가 된 감정만큼 떠나는 아쉬움이, 곡이 끝난다는 아쉼움이 크게 느껴졌다.

뜬금없이 베르디 레퀴엠 진노의 날을 #롯데콘서트홀 에서 실제로 들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며 집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