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소프라노 박혜상 리사이틀: Amore and Vita

diorson 2024. 9. 30. 09:07

상세 정보 | 공연·전시 | 예술의전당 (sac.or.kr)

 

소프라노 박혜상 리사이틀: Amore and Vita

2022-02-05(토) ~ 2022-02-05(토) <br /> 콘서트홀<br />크레디아뮤직앤아티스트

www.sac.or.kr

바로 어젯밤에 간절히 기다리던 것이 실제로 왔을 때 실망할 수 있다고 말을 했다. 사람은 늘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고 하지만 아닐 때도 있다. 수강신청하듯이 예매했던 티켓의 그날이었다. 부푼 마음을 안고 예술의전당에 오랜만에 왔다. 너무 기대가 크면 실망할 수도 있겠지만 그건 기우였다. 한 음절 한 음절 그녀의 그녀의 노랫소리는 귀를 울리는 게 아니라 몸통 전체를 울렸다. 목소리에서 느껴지는 전율 때문에 앉아 있는 내내 몸을 가만히 둘 수 없었다. 직접 들을 수 있었던 내가 정말 행운아다. 공연이 끝나곧도 한참 동안 떨리는 마음을 주체할 수 없어서 추운 줄도 모르고 한참을 걸었다. 왜 아이돌 팬들이 CD를 두 장 사는지 이해가 갔다. 어른이 된 나는 cd를 진공 포장할 수 있다. 이게 어른의 #덕질 인가보다.

앞줄이지만 오른쪽이 치우친 자리여서 아쉬운 점이 있었고 그 아쉬움이 또 다음을 기대하게 만든 것 같다. 사랑의 아픔의 노래를 부르는데 등이 보이면서 목소리가 멀어져 가는 듯한 느낌이 더 애절하기도 했지만 다음엔 반대편에 앉아서 될 수 있으면 중앙에 앉아서 오롯이 모든 순간을 느끼고 싶다.

사람의 욕심이 끝이 없는 게 오늘도 너무 소중한 순간이었지만 #Nosequesientoaqui 를 듣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