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goodreads.com/book/show/41445540-when-good-geeks-go-bad
#Whengoodgeeksgobad #Catherinwilkns
20대 때 1년에 100권 읽기 도전한 적이 있었다. 연말이 되면 책을 읽는 속도가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할 것이 자명할 때는 동화책으로 책 숫자를 채워 넣었다. 그때 읽은 어린이 소설, 동화책들도 지금 생각해 보면 재미있게 읽었던 것 같다.
지금도 역시 숫자를 채우기 위해서 어린이책을 읽고 있는데 이런 어린이책 나쁘지만은 않을 지도?라는 생각이 든다.
아마존 킨들에 익숙하지 않아서 이 책이 몇 페이지인지 알지 못했다. 짧고 가벼운 그런 아동 도서를 찾던 거였는데 #산하어린이 전집 같은 두꺼운 소설이었던 것 같다.
만 13세 딸아이를 토요일 밤 버스를 혼자 타게 두는 이혼한 엄마. 엄마라는 타이틀에 묶이고 싶어 하지 않는 엄마. 반면같이 살고 아무것도 못하게 하는 아빠.
그 사이에 사춘기가 시작될 나이의 여자아이의 이야기이다.
영어로 된 책을 읽는 것이 목적이어서 읽기 시작한 아동 도서이고 1년 치나 구독을 하였다. 그런데 뭔가 잘못되었음을 느끼게 되었다. 어린이 책이라고 영어가 엄청 쉬운 것도 아니고 흥미 있는 내용도 아니다. 처음에 이해할 수 없는 요즘 10대 여자아이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부모 수업 듣는 생각을 하면서 참고 겨우 읽었다. 1년은 어떻게든 아동도서 다달이 2권 이상씩 읽고 내년에는 그냥 읽고 싶은 책을 천천히라도 읽어야겠다.
나는 아직 아이가 없다. 물론 결혼도 하지 않았다. 심지어 싱글이다. 그런데도 벌써부터 겁이 난다. 엄마가 아닌 한 여자로서 한 사람으로 서의 삶도 중요하다는 것을 나도 안다. 나도 나라는 사람의 삶이 중요하지만 만약 내가 누군가와 함께 라면 많은 것을 희생해야 한다는 것도 알고 있다. 하지만 난 겁이 난다. 내가 희생한들 그들에게 (아직 있지도 않은 나의 미래의 부인과 미래의 자식들에게) 유의미한 희생이 될지 겁이 난다. 나는 나 나름대로 희생하고 그들은 그들 대로 만족하지 못한다면 그 희생은 누구를 위한 희생이 되는 것일까. 희생이 열에너지가 되어서 사라져 버리는 걸까? 아마 세상 모든 부모들이 똑같은 마음을 갖고 살지 않을까 싶다.
짐승들도 생존이 안정되지 않았을 때는 번식하지 않는다고 들었다. 대한민국은 멸종 위기종이라고 한다. 서식지가 파괴되어 기거할 공간이 없다. 더불어 미래의 생존이 보장되지 않는다. 모두들 이런 비슷한 생각을 하기 때문에 우리는 스스로 멸종이 되어 가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을 발생하지 않을 미래의 딸을 상상해 보며 생각해 본다.
*I hate how these stupid plain shoes look. They're so boring. I'm thirteen now. Year Eight has already proven to be a serious business.
나도 학창 시절에는 이상한 신발들에 관심이 많았다. 이상한 신발이라고 하지만 강산이 두 번이나 바뀐 후 지금 그 신발들은 더 인기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닥터 브레가 하루만 신는다고 하는 에어 포스 1, 조든 2, 에어 포스 하이였는지 조든이었는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하얀 신발을 사서 송탄에 가면 버버리나 루이뷔통 천으로 커스텀 해준 신발도 있었다. 물론 지금은 그런 신발에 관심은 없고 지루한 민짜 신발을 주로 선호하고 있다. 요즘 포켓몬 빵도 신발처럼 다시 유행하고 있는 걸 보면 정말 신기하다. 대부실을 모두 모아 장판에 붙이고 그 장판을 책상 위에 덮어 두었던 기억이 떠오른다. 어른이 되어도 귀엽고 예쁜 것 앞에는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것은 인류 진화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그러므로 어린이책을 읽고 있는 나도 대부실을 모으는 내 또래의 사람들도 모두 종족 번식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모르지만 인류진화에 이바지하고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I am not just a toy that Mum can pick up and put down whenever she feels like it. I am a person. A human person.
#들국화의 #제발이라는 노래는 나도 누군가에게 구속받는다는 마음이 들 때 속으로 염불처럼 외는 노래였다. 청소년기는 자아가 자라는 시기이기 때문에 자기 자신을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인격으로 생각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20대에도 나는 장성한 성인이며 독립된 자의식을 갖고 산다고 생각하며 전인권의 제발을 속으로 부른 나날들이 많다. 하지만 지금은 "나는 이 사회를 구성하는 톱니 중 아주 작은 일부분이고 그 톱니는 주권이 없는 자발적 사노비 상태다"라는 것을 알게 되고 들국화의 '제발'도 입가에도 귓가에도 맴돌지 않게 되었다.
*"Never say that again," I instruct him irritably, Why don't parents ever realise how uncool thy are? The time for them to use urban slang is over.
나는 자식이 없는데 이런 말을 들어본 적이 있다. 복학을 하고 후배 친구들과 술자리에서 "레알"이라는 단어를 썼을 때 앞에 있던 친구들이 기겁을 했다. 누가 그런 말을 쓰냐고... 나는 내 윗사람들이 쓰는 단어가 시대에 맞지 않다고 느낀 적이 없다고 기억한다. 어쩌면 이미 내가 완전 #꼰 머 가 되어서 그런 일을 잊어버린 것은 아닐까 그리고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나의 자식과는 얼마나 많은 거리감이 느껴질까 생각이 든다. 지금은 예전에는 상상도 못했던 알고리즘 버블 현상으로 인해 정보의 편차는 더욱 심해질 것이다. 그럼 나는 다음 세대의 아이들과는 어쩌면 장님 코끼리 만지는 세상을 살아갈지 모른다는 걱정이 문득 든다. 이런 알고리즘의 벽을 깨는 것 또한 미래의 먹거리가 되지는 않을까라는 생각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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