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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orson 2024. 12. 1. 10:54

죽음이란 무엇인가: 셸리 케이건(Shelly Kagan)의 이야기

📚 책을 읽게 된 계기

최근에 읽으려고 했던 책이 너무 재미가 없어서 새로운 책을 찾고 있었다. 그때 떠오른 것이 **『정의란 무엇인가』**였다. 오래전에 선물 받았던 기억은 나지만 책이 어디 있는지 모르겠고, 주황색 표지가 누렇게 변색되었던 것만 떠올랐다. 전자책으로 읽으려 했지만, 리디북스에도 밀리의 서재에도 없었다. 그러다 우연히 『죽음이란 무엇인가』를 발견했다.

우천 취소된 여름휴가와 어쩐지 잘 어울릴 것 같은 이 책.
처음에는 리디북스에서 읽기로 하고 밀리의 서재를 환불하려 했지만, 밀리에서는 한 번이라도 책을 열어보면 환불이 불가능하다는 방침을 내세웠다. 결국 환불을 못 받고 적립된 돈도 찾을 수 없었다. 이 폐쇄적인 정책은 북한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 죽음에 대한 단상

매일 아침이 시작되면 이런 생각이 든다.
"또 같은 하루가 시작됐네."
더 이상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지는 것’ 같은 느낌. 삶이 정말로 좋은 것이고, 죽음이 정말 나쁜 것일까?

죽음이 두려운 이유는 미지의 세계 때문일까? 아니면 죽는 과정에서 느낄 고통 때문일까?
어쩌면 내일 아침이 더 두려운 사람들에게 죽음은 오히려 해방처럼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 죽음을 바라보는 철학적 접근

셸리 케이건은 책에서 죽음을 이야기하기 위해 여러 관점을 제시한다.

  • 삶은 무엇인가?
  • 영혼은 존재하는가?
  • 죽음이 정말 나쁜 것인가?

작가는 독자의 흥미를 유발하는 질문과 예시로 시작해, 새로운 관점과 논리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마치 철학 강의의 대면 수업을 듣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 책 속의 주요 내용과 생각들

  1. 영혼의 존재에 대해
    • 하지만 영혼이 영원히 존재한다면 그것도 끔찍하지 않을까? 영혼들이 끝없이 붐비는 곳에서 영생을 산다는 건 상상하기 싫다.
  2. "영혼을 믿는다면, 반드시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영혼을 믿을 만한 근거는 무엇인가?' 이것이 철학적 사고다."
    플라톤은 삶의 목표를 *‘죽음을 연습하는 것’*이라고 보았다. 육체와 분리된 영혼이 진정한 자유를 얻을 수 있다고 믿으며, 소크라테스는 죽음을 기쁨으로 맞이했다고 한다.
  3. 시간과 정체성
    • 사물이든 사람이든 시간의 흐름 속에서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오랜만에 만난 사람이 내가 기억하는 그 사람이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4. “시간이라는 안개는 우리의 시야를 가리고 있다.”
    작가는 오랜만에 본 자동차를 예로 들어, 시간의 흐름 속에서 사물과 인간의 정체성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탐구한다.
  5. 죽음의 본질
    • 이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죽음은 나에게는 아무것도 아니지만, 내 주변 사람들에게는 슬픔과 고통으로 남을 것이다.
  6. “죽음은 죽은 사람에게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남겨진 사람들에게는 사랑하는 이를 잃는 고통을 안겨준다. 이것이 죽음이 나쁜 이유다.”
  7. 삶과 고통, 그리고 집착
    • 나 역시 갈망하던 것들을 잃어버리며 고통을 느꼈다. 그래서 이제는 큰 욕심을 품지 않으려 노력 중이다. 물론, 은 예외다.
  8. “불교는 ‘삶은 고통’이라고 말한다. 우리가 갈망하는 것을 얻더라도 결국 그것을 잃을 때 고통이 뒤따른다. 따라서 삶의 모든 좋은 것들에 대한 집착을 버리라고 가르친다.”

🤔 죽음은 나쁜 것인가?

셸리 케이건은 죽음이 나쁜 이유를 *‘박탈 이론’*으로 설명한다.
죽음은 삶이 주는 모든 좋은 것들을 빼앗아간다. 이것이 죽음이 나쁜 가장 핵심적인 이유라고 말한다. 하지만 삶이 가져다주는 좋은 것들 뒤에는 반드시 고통이 따른다.

결국 삶과 죽음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연속선 위에 있다.
삶의 고통을 덜어내고자 한다면, 죽음을 진지하게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 마무리

『죽음이란 무엇인가』는 단순히 죽음에 대한 공포를 다룬 책이 아니다.
삶과 죽음을 깊이 성찰하고, 인간 존재의 의미를 탐구하는 철학적인 이야기로 가득하다.

철학과 죽음, 삶의 본질에 대해 생각해보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한다.
죽음이란 무엇인지 고민해 본 적이 있다면, 이 책은 반드시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