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sRath 악마도 때론 인간일 뿐이다
신이 얘기 좀 하자고한 책과 이어지는 줄 알고 읽다가 이어지지 않는 줄 알고 놀랐다가 이어지는 것을 확인하고 안심하고 다시 읽기 시작했다.
"잠깐, 거 참 희한하네요. 나는 지옥이 교화의 목적으로 설립된 건 몰랐어요. 지옥에 떨어지면 영원히 고통만 반는 줄 알았는데." 아우어바흐가 고개를 끄덕인다. "원래는 그럴 생각도 있었죠. 하지만 우리는 인간들이 언젠가 그런 비인간적인 신에게 반기를 들 거라고 예상했기 때문에 잠정적으로만 신을 위해 일했던 것뿐이에요. 그리고 그 계획은 멋지게 들어맞았죠."
- 지옥이 있고 그곳에 사탄이 있다면 악인을 처벌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을 했었다. 선이란 것에 반대되는 개념을 행하는 사람들이 지옥에서 포상을 받아 마땅하지 벌을 받을 이유는 없다는 생각이 있어서이다. 만일 벌을 받는다면 천국에 가서 벌을 받지 지옥에서는 융숭한 대접을 받고 그들이 행한 악행이 칭송받는 곳이 지옥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렇지 않다면 미지의 세계에 떨어뜨려 놓고 어디로 가는지도 알려주지 않은 체 멈추지 않는 시간 속에 있는 형벌을 받는 게 지옥이라는 생각도 많이 해 보았다.
"그렇게 말하면 곤란하죠, 실제로 악마보다 몇 배는 더 악마적인 아이디어를 생각해 내고 실행에 옮긴 것은 우리가 아니라 바로....." 악마도 한수 배운다는 말이 헬조선 칭할 때만 있는 줄 알았는데 중세 종교 재판을 보면 악마도 깜짝 놀라 아웃소싱 줬다니 악마들의 창의력 교육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했더니 이 책에서 악마는 악마가 아니었다. 그저 아버지의 사랑에 목마른 철들지 않은 만 살에 가까운 아들이기에 그렇게까지 비뚤어지지는 않았다.
"어디 가서 악마가 우는 걸 봤다고 터무니없는 거짓말을 해대면 내가 직접 자네 인생을 지옥으로 만들어 버릴 테니까 알아서 해, 야콥 야코비." 나는 싱극 웃음이 나온다. "알았어. 그건 그렇다 치고 자네 아버지가 무슨 말을 더 했는지 궁금하지 않아?" 이를 보면서 어디선가 주어 들은 '신이 악을 막을 능력이 없다면 전지 전능한 것이 아니고 악을 막을 의지가 없다면 선하지 않다'라는 말을 들은 것 같았는데. 자식 이기는 부모 없고 자식을 사랑하지 않는 부모가 없는 것을 보니 악마도때론인간이다 라는 제목이 참 적당 하게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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