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는존재하지않는다 #룰루밀러처음 이 책을 집어 들었을 때, 제목이 너무나 도발적이었다.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단순한 과학적 사실을 뒤집는 이야기인가 싶어 호기심이 생겼다. 처음엔 소설인가 싶었고, 읽다 보니 다큐멘터리와 에세이의 중간 어디쯤에 걸쳐 있는 책이라는 걸 깨달았다. 이 책은 과학의 진보와 그 이면의 어두운 역사를 따라가며, 결국 인간이 만들어낸 질서와 분류, 그 한계에 대해 이야기한다.우생학이라는 어둠, 그리고 나의 무지책이 본격적으로 다루는 우생학 이야기는 나에게 충격을 안겼다. 한때 과학이라는 이름으로 인간을 분류하고, 열등하다고 평가된 이들을 강제적으로 억압했던 시대. 나는 처음 이 개념을 접했을 때 “정말 저런 사람이 존재하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사..